[인천타임뉴스=문미순기자] “어서오세요. 지금 청소 중이었는데... 좀 어수선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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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도서관 안중은 관장(맨왼쪽), 자원봉사자 김은정(가운데),유연선(오른쪽)씨가 1층 로비에서 인터뷰를 마친 후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
큰 키에 미소가 아름다운 안중은 관장이 도서관 청소를 하다말고 반갑게 맞이해준다. 몇몇의 자원봉사자들도 바삐 움직이며 학생들 맞을 준비를 하는지 청소하는 손길이 분주하다.
초등학생으로 보이는 여자 아이가 엄마를 돕는다며 열심히 청소기를 돌리고 있다. 마치 ‘마중물’이라는 이름처럼 한 사람의 작은 봉사 하나 하나가 모여 도서관 전체를 움직이는 듯 보였다.
펌프에서 물이 잘 안 나올 때 물을 끌어올리기 위해 위에서 붓는 물이란 뜻의 ‘마중물 도서관’ 은 인천 남동구 백범로에 위치한 마을의 작은 도서관이다.
기독교한국루터회 소명교회가 운영하고 있는 이 도서관은 안중은 관장과 남편 진영석 목사가 문화적인 혜택을 못 받는 이들에게 혜택을 주고자 2008년부터 8년째 운영해오고 있다.
“도서관을 교회에서 운영하고 있지만 자원봉사자들의 도움 없이는 관리하기 힘들어요. 도서관을 운영하게 된 것도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적인 혜택을 주기 위해 시작했는데 정작 가까운 주민들은 못 오세요. 워낙 아이들도 바쁘고 하니까요” 원두커피를 타주며 안 관장이 안타까운 듯 말한다.
현재 도서관은 4~50명의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으로 운영되고 있다. 학부모들이 처음에는 아이 손잡고 와서 책을 빌려만 보다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구석구석 도서관을 살피게 됐다. 도서관에 필요한 것이 있으면 채워놓고 아기자기한 물건도 갖다 놓으며 내 집처럼 돌보게 되면서 자원봉사자로 바뀌게 됐다.
“처음에 도서관을 운영한다고 했을 때 주변 시선이 좋지만은 않았어요. 교회(이름)도 생소하고 하니 아이들과 엄마들이 이 울타리 넘는 게 쉽지는 않았어요. 교회에 대한 편견 때문이겠지요”
안 관장이 도서관을 시작할 당시를 떠올리며 웃음을 지어 보인다. 지금은 인식이 많이 좋아져 도서관을 찾는 이들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그 어떤 교육보다도 중요한건 책읽기 거든요. 그 습관 잘 들이면 다른 건 저절로 잘 되는데, 요즘 엄마들이 조급한 마음에 당장에 효과가 있는 학원을 보내니 그 부분이 좀 아쉽죠”
안 원장은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몇몇 엄마들이 모여 품앗이 수업을 하는 분들을 소개하며 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인터뷰 도중 자원봉사자 김은정(45세, 남동구 만수5동)씨가 “아이들이 엄마의 봉사하는 모습을 보고 스스로 청소도 돕게 되고 자연스럽게 봉사하는 습관을 갖게 됐어요” 라며 한 마디 거든다.
김씨는 매주 목요일 오후에 도서관 사서 일을 도맡아 봉사하고 있다. 다른 요일에 도서관을 맡아 줄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며 안타까워한다.
유연선(41세, 남동구 만수3동) 봉사자도 “도서관에 오면서 아이들이 책에 대한 즐거움을 느끼고 사회 생활을 배우는 경험의 장이 되었어요. 그리고 관장님이 너무 편하게 대해 주셔서 매일 오게 되고 자연스럽게 아이들과 소중한 시간을 가지게 되었어요”라며 입가에 큰 웃음을 띈다.
‘마중물 도서관’은 대부분이 어린이도서연구회에서 추천하는 책들로 꾸며져 있어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책을 볼 수 있는 곳으로 소문이 자자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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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중물 도서관에서 봉사하는 외국인 선교사 부부가 아이들과 영어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
아이와 함께 수업을 받던 학부모는 도서관에서 영어까지 가르쳐주는 곳은 찾아보기 어렵다면서 특히 원어민 선생님께 배우는 영어교실이 이 곳의 큰 장점이란다.
안 관장은 “지금 계신 영어선생님은 선교사부부이신데 이분들도 최소한의 비용을 받고 봉사하세요”라고 말한다.
안 관장 자신은 봉사자들에게 해 드릴수 있는게 정말 없다며 댓가를 바라지 않고 하시는 분들을 보면 정말 존경스럽다고 한다.
“실제로 고등학교 학생이 중학생 수학을 가르치는 봉사를 하는 친구도 있어요. 또 영어그림책을 읽어주는 학생도 있고요. 정말 의미있는 봉사를 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어요”
앞으로 계획을 묻자 안 관장은 “참 교육을 위해 대안학교를 세워 올바른 생각과 인성을 가진 아이들을 키워내고 싶어요. 물론 힘들겠지만 미래를 위해 저희 같은 자원봉사자들이 많이 생긴다면 금방 이루어지겠죠?” 라면서 환하게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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