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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주시민, 유해독성물질 좀비 화학공장 시한폭탄과의 동거

일본 후쿠시마에 2011년 도후쿠지진으로 폭발해 아직도 방사능을 배출하고 있는 원자력발전소가 있다면,

경북 상주에도 같은 해말 가동을 중단한 좀비같은 화학공장이 수년째 흉물로 방치된 채 녹슬고 있다.

37만3848㎡로 축구장크기의 50배가 넘는 토지면적에 건물은 총 5만2529㎡으로 연산 5,000톤의 화학물질을 생산하던 공장이다.

지난 2011년 민간자금과 정부자금을 합쳐 7,300억원이 투입된 이 공장은 태양전지소재인 폴리실리콘 전문 생산설비로 가동을 시작 했다. 그러나 이후 태양광 시장 침체로 폴리실리콘 가격이 2009년 이후 5분의1 수준으로 폭락하는 바람에 공장 가동이 거의 중단됐었다.

회사의 부도로 관리가 허술하던 2013년 1월 염산누출이라는 엽기적인 사고가 발생해 인근 주민이 긴급 대피하기도 했었다. 사고 두 달 만에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하고 경북 도와 상주시에서 사고현장을 점검한 결과 삼염화실란이 1,592t이나 남아있었다.

삼염화실란은 사망을 초래할 수도 있을 정도로 독성이 매우 심한 유독성 물질로 공기중에 유출되면 쉽게 퍼져나가기 때문에 상주시 전체가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한다.

이 좀비 화학공장은 사고가 나던 2013년 1월 5개 채권 은행(KDB산은, 우리, KEB하나, 신한, 수협)으로 구성된 대주단의 경매 신청으로 4,019억원에 법원 경매를 시작했으나 계속된 유찰로 가격이 300억원대 까지 떨어져 법원 경매가 취소됐고 NPL(부실채권) 자산 매각으로 전환됐다.

최근에는 NPL 입찰에서 응찰자가 나타기도 했으나 대주단의 KDB산업은행이 명확한 이유 없이 매각을 반대하고 있어 좀비화학공장의 주인 찾기는 6년째 표류하고 있어, 상주시 주민들의 공포도 6년째 이어지고 있다.

사실, 경매 초부터 공장 설비를 해체해 판매하려는 고철 수거업체만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던 것으로 알려졌는데, 유독물질 처리능력이 없는 고철 수거업체가 공장을 인수허면 처리하는 과정에서 삼염화실란 누출사고가 발생했을 때 책임을 뒤집어 쓸 수 있기 때문에 이 마저도 쉽지 않았다.

최근, 이 공장에 관심을 표명해오던 ㈜호영산업개발이 ㈜스타엠케이에스그룹과 투자유치계약을 체결하고 인수를 준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현재 대주단과 협상을 위한 준비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판도라’ 영화에서와 같은 재난이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번에는 상주시민들의 간절한 바램이 이뤄질 지 기대해본다.

최원협 기자 최원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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