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충남대학교 의과대학과 국민건강보험공단 공동 연구팀은 2022년 8월 서울에 쏟아진 기록적인 폭우로 인해 심각한 침수 피해를 입은 지역 주민들의 의료 이용 행태가 크게 변화했다는 분석 결과를 6월 30일 발표했다. 연구팀은 재난 이후 건강 문제에 대한 맞춤형 의료 지원 체계 구축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번 연구는 충남대 의대 한창우 교수팀과 국민건강보험공단 빅데이터연구개발실이 건강보험 빅데이터와 서울시 침수흔적도를 활용해 진행한 것으로, 국제학술지 ‘GeoHealth’ 2024년 10월호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관악구, 서초구 등 침수 피해 지역을 심각 침수·경미 침수·비침수 지역으로 구분한 뒤, 폭우 전후 각 지역 주민의 의료 이용 변화를 일반화 합성대조군 분석법으로 평가했다.
분석 결과, 심각 침수 지역 주민은 폭우 후 2주간 외상으로 인한 병원 이용이 평균 56.2건 증가했고, 만성 호흡기 질환으로 인한 병원 방문도 평균 14.1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임신 및 출산 관련 의료 서비스 이용은 평균 5.3건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팀은 갑작스러운 재난 상황에서 주민들이 외상 등 급성 질환에 집중하면서, 상대적으로 정기 진료나 예방 진료는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특히 임산부들의 의료기관 방문 기피는 외부 위험 회피 심리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정부는 당시 일본의 홍수 대응 모델을 참조해 홍수 예방 공원 조성과 AI 기반 예측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재난 대응을 강화해 왔다. 그러나 연구팀은 “재난 이후 주민의 건강을 위한 체계적인 대책은 여전히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한창우 교수는 “기후 변화와 도시화로 인해 향후 폭우와 침수 같은 자연재해는 더욱 빈번해질 가능성이 높다"며 “신속한 의료 대응과 함께, 취약 계층을 포함한 주민들이 재난 이후에도 지속적인 건강관리를 받을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연구팀은 피해 지역 주민을 위한 대피 지침 개선, 안전보건 교육 강화, 만성 질환자 및 임산부에 대한 의료 접근성 유지 방안 마련이 절실하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는 기후 재난이 주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분석한 국내 최초 사례 중 하나로, 향후 재난 대응 정책과 의료체계 수립에 중요한 기초자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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