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 중구(청장 김제선)가 골목과 사람, 예술을 연결하는 2025년 하반기 축제 시즌을 본격적으로 시작한다. 과거와 미래, 전통과 새로움이 공존하는 원도심 중구는 9월부터 미술, 책, 역사, 마을공동체를 테마로 한 주민 참여형 축제를 연달아 개최한다.
중구는 올해 ‘제16회 대전효문화뿌리축제’를 비롯해, 지난해 첫 선을 보인 ‘중구 북페스티벌’, 주민과 지역예술인이 함께 만든 ‘중구 미술축제’, 그리고 첫 시도되는 ‘신채호 마라톤대회’와 ‘D-Trail Race’까지, ‘중구다움’을 오롯이 녹여낸 복합문화 축제를 통해 지역 정체성과 문화적 독립성을 더욱 선명하게 구축할 계획이다.
중구의 축제는 9월을 앞두고 먼저 ‘행복’이라는 주제로 문을 연다. 8월 7일, 세계에서 가장 행복한 나라로 평가받는 부탄의 ‘국민총행복지수(GNH)’를 개발한 다쇼 카르마 치팀 전 부탄 장관이 중구청 대회의실에서 강연에 나선다. ‘부탄에서 시작된 질문, 중구까지’라는 주제로 열리는 이 강연은 축제를 시작하는 철학적 사유의 장이 될 예정이다.
이어서 8월 21일, 광복 80주년을 기념하는 특별 공연이 대전대흥침례교회 본당에서 열린다. 세계 유일의 한국어 노래 전문 외국인 합창단인 ‘스페인 밀레니엄 합창단’이 중구 후원자 및 고향사랑기부자들과 함께 대한민국 민요를 한국어로 부르며 감동의 무대를 꾸민다. 임재식 단장이 1999년 창단한 이 합창단은 스페인·유럽 전역에서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있다.
‘중구 미술축제’는 9월 4일부터 17일까지 대흥동 일대 7개 갤러리에서 진행된다. 미술 전시가 처음은 아니지만, 14일 동안 거리 전체가 하나의 축제로 묶이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 단계부터 지역 예술인과 갤러리 대표, 주민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동양장B1, 화니갤러리, 정영복미술공간, 이공갤러리, 우연갤러리, 문화공간주차, 설비원서점(비돌) 등 중구의 골목 속 갤러리 7곳이 전시에 참여한다. 참여 작가는 김보람, 박종욱, 손주왕, 김정인(회화), 양태훈, 김영진(설치), 김덕한(옻칠회화), 권영성(회화), 강현욱(영상) 등 9명이다.
전시 주제는 <달의 뒷면을 본 자는 누구인가?>. 인류의 오래된 질문이자, 소통의 새로운 은유를 담은 이 주제를 통해 골목은 예술과 사유가 공존하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지난해 테미오래에서 첫선을 보인 중구 북페스티벌이 한층 더 확장된 기획으로 돌아온다. 올해 주제는 ‘제1장, 서로의 존재’. 9월 6~~7일에는 선리단길이 책골목으로, 20~~21일에는 우리들공원이 책마당으로 변신한다.
가장 주목되는 프로그램은 전국 최초로 도입되는 ‘사일런스 북살롱’. 시끄러운 도심 속에서 헤드폰을 착용한 채 조용히 책을 읽고, 음악과 작가 낭독에 몰입하는 신개념 북살롱이다. 공간의 한계를 경험으로 전환한 창의적 기획으로, 책방지기이자 뮤지션인 요조, ‘미옥이전’의 김미옥 작가가 참여한다.
‘사유실험실’은 책을 읽는 것이 아닌 ‘나를 읽는 시간’으로, 감정 기반의 자기 인식 콘텐츠다. 개막식에는 개그맨 출신 베스트셀러 작가 고명환이 직접 참여해 북콘서트를 연다.
문해교육 참여 어르신들의 자작시를 지역 뮤지션이 노래로 재해석하는 ‘문해시의 변주’ 공연도 특별한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다. 박용래 시인 탄생 100주년 기념전도 함께 열려 지역 문학의 뿌리를 되새긴다.
중구는 올해 처음으로 마라톤대회를 연다. ‘제1회 신채호 마라톤대회’는 9월 21일 뿌리공원을 출발해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터를 돌아오는 코스로 운영된다. 하프, 10km, 5km 코스로 총 3,500명이 참가 신청을 마쳤다. 광복 80주년을 기념해 독립운동가 단재 신채호 선생의 정신을 기리는 행사로, 자연과 역사를 동시에 체험할 수 있는 코스로 주목받는다.
이어 열릴 ‘D-Trail Race’는 산과 골목, 도심을 잇는 힐링 러닝 프로그램으로, 걷기와 달리기의 경계를 허문 새로운 트렌드 스포츠로 기획됐다. 원도심 골목을 스포츠 콘텐츠로 확장하는 실험이기도 하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이번 하반기 축제는 단순한 행사 개최가 아니라 지역 공동체가 예술과 책, 스포츠를 매개로 연결되는 실험이자 도전"이라며 “획일화된 방식에서 벗어나 중구다운 방식으로 지역의 미래와 문화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올해 하반기 중구 축제는 '효문화뿌리축제', ‘D-Trail Race’, ‘중구 온마을축제’까지 이어질 예정이다. 이제 성심당만으로 설명되지 않는 중구의 새로운 매력이 시민과 관광객 앞에 펼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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