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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빛을 되찾다(제80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기고] 어둠의 긴 터널을 지나 마침내 빛을 되찾다(제80주년 광복절을 맞이하여)
충북남부보훈지청 보상팀장 최종배

[타임뉴스] 최종배 칼럼 = 몇 해 전, ‘미스터 션샤인’이라는 TV 드라마가 방영된 적이 있었다. 이 드라마는 일제강점기 직전의 혼란한 조선을 배경으로, 조국을 지키려는 의병들의 투쟁과 근대화의 충돌 등 사실감 있는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었다. 


명품 배우들의 열연도 뛰어났지만, 무엇보다도 망국의 길로 조금씩 들어서던 조선의 자주권을 지키기 위해 피와 땀을 아끼지 않았던 의병들과 민중들, 독립운동가들의 삶을 엿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지금도 내 머릿속에 깊이 각인된 드라마 속 명대사가 기억난다.


뼛속까지 친일 행각을 하며 나라를 망국으로 몰고 간 고위 관료를 처단하려 여주인공이 총을 겨누자, 그 친일 고위 관료가 이렇게 말한다.

“허튼 짓 하지 마라. 나 하나 죽인다고 다 넘어간 조선이 구해진다고 보느냐?"

그러자 여주인공이 대답한다.

“적어도 하루는 늦출 수 있겠지. 그 하루에 하루를 보태는 것이다."

순간 나는 가슴이 먹먹해지며 눈물이 맺혔다.

일부 사람들은 우리나라의 독립을 일본의 패전으로 인해 어부지리로 얻은 것이라 주장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전혀 말이 되지 않는 이야기다. 독립의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하루에 하루를 보태며 싸운 독립운동가들의 희생과 헌신, 피와 땀, 눈물이야말로 광복의 밑거름이 되었음은 너무나 자명한 사실이다.

나라를 잃는다는 것은 단순히 국토가 외세에 의해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국민의 존엄과 자유가 짓밟히고 언어와 정신이 말살되는 것이다. 35년간의 일제 억압 속에 우리는 이름과 문자, 찬란한 문화를 잃을 뻔했고, ‘내선일체’라는 터무니없는 미명 아래 민족이 말살될 뻔했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이름 없이, 빛도 없이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하고 희생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의 노력으로 마침내 광복을 맞이하였고, 역사의 아픔을 딛고 눈부신 민주주의와 경제발전을 이뤄냈다.

오늘의 광복은 현재진행형이다. 우리는 여전히 더 나은 민주주의, 더 공정한 사회, 더 따뜻한 공동체를 향해 나아가야 한다. 그리고 그 여정의 중심에는 ‘기억’과 ‘책임’이 있어야 한다.

기억은, 오늘날 독립된 조국에서 숨 쉴 수 있게 해준 독립운동가들의 고귀한 희생을 잊지 않는 것이고, 책임은 우리의 여정이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도록 푯대를 제대로 설정하는 것이다.

올해로 80주년을 맞는 광복절은 더욱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광복절을 맞아 우리 모두가 다시 한 번 국권 회복의 의미를 되새기며, 독립운동가들의 숭고한 뜻을 마음 깊이 새기는 하루가 되기를 소망한다. 그리고 그 고귀한 뜻을 우리의 삶 속에서 녹여내는 것,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광복의 완성을 이룰 수 있는 길이라 믿는다.


김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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