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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등교 가설교 ‘중고 복공판’ 논란…장철민 “KS 미달” vs 대전시 “시험 통과”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 유등교 가설교량을 둘러싼 ‘중고 복공판 사용 논란’이 정치권과 행정당국의 정면 충돌로 번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장철민 국회의원(대전 동구)은 대전시가 KS 규격에 맞지 않는 중고 철판을 사용했다고 지적하며, 즉각적인 정밀 안전진단을 요구했다.

반면 대전시는 “공인기관 시험을 통과한 자재이며, 24시간 계측 시스템으로 안전성을 확인 중"이라고 반박했다.

장 의원은 지난 10월 11일 국정감사용 보도자료를 통해 “유등교 가설교에 부식된 중고 복공판이 사용됐으며, 이는 한국산업표준(KS)에 맞지 않는 비인증 제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 자재는 철계단용 강재를 사용하는 비KS 중고품으로, 제조일자와 사용 이력조차 확인되지 않았다"며 “사전 피로도 시험도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시공됐다"고 주장했다.

또 “국토교통부 가설공사 일반사항에 따르면 모든 가설 자재는 KS 인증 또는 자율안전확인신고를 받아야 하고, 재사용품은 품질검사를 거쳐 시험성적서를 첨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장 의원은 “서울시는 이미 2011년부터 지하철 공사에 재사용 복공판 사용을 금지하고 있다"며 “대전시는 이 기준을 무시하고 중고품을 신품처럼 꾸며 승인했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이 공개한 시 제출 자료에 따르면, 해당 복공판은 ‘월곶판교6공구’에 납품된 이력이 있어 수도권 지하철 공사 현장에서 쓰였던 자재로 추정된다.

그는 “신품인 것처럼 서류를 조작하고 실제로는 중고품을 납품한 정황이 있다"며 “대전시가 이를 검증하지 않은 것은 명백한 관리 실패"라고 비판했다.

이에 대해 대전시는 10월 13일 브리핑을 열고, “가설교 복공판은 국토부 가설공사 표준시방서에 따라 공인기관 품질시험을 통과했다"고 해명했다.

시 관계자는 “1차·2차 시험에서 모두 국토부 기준에 부합하는 결과가 나왔고, 설계 기준 대비 압축 강도는 3~4배 수준으로 확인됐다"며 “감리단이 조건부 승인 후 시공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3300장 규모의 복공판을 단기간에 신품으로 조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가공 처리된 재사용품을 품질검사 후 납품받았다"며 “경제성과 안전성을 동시에 고려한 조치였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시험 시점 논란에 대해서도 “공사를 지연할 수 없어 납품 직후 즉시 시험을 의뢰했으며, 부적합 시 전면 철거·재시공을 조건으로 했다"고 덧붙였다.

특히 시는 “가설교 안전은 24시간 계측 시스템으로 실시간 모니터링 중이며, 정밀 안전점검을 주기적으로 시행 중"이라며 “시민이 불안하지 않도록 연내 추가 시험을 실시하고 결과를 공개하겠다"고 강조했다.

논란의 초점은 재사용 복공판의 품질검사 시점과 자재 이력의 투명성이다.

장 의원은 “대전시가 1월 23일에서야 복공판 시험을 의뢰했으며, 이는 이미 공사가 대부분 완료된 시점"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시는 “공인 시험 통과 이후에만 시공을 진행했다"며 “공사 감리단이 자재 승인서에 조건부 검사를 명시했다"고 밝혔다.

또한 복공판 규격에 대해서도 양측의 주장이 엇갈린다.

장 의원은 “가설교용이 아닌 철계단용 강재로 제작된 제품이라 구조적 위험이 있다"고 했고, 시는 “미끄럼 저항 성능 확보를 위해 무늬 강판을 사용했으며, 구조적 보강을 위해 H형 강재를 덧대 KS 강판보다 강도가 높다"고 반박했다.

아스팔트 포장 논란도 이어졌다.

의원실은 “80mm 두께의 포장이 복공판 하중을 더해 피로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지만, 시는 “소음 저감과 미끄럼 방지를 위한 설계 단계 결정"이라며 “부식 은폐 목적은 전혀 없다"고 강조했다.

유등교 가설교 재사용 복공판 논란은 단순한 기술 논쟁을 넘어 행정 신뢰의 문제로 번졌다.

시민들은 “안전에는 한 치의 타협이 없어야 한다"는 여론을 보이고 있다.

장철민 의원이 요구한 정밀 안전진단과 감사 착수 여부, 그리고 대전시가 예고한 추가 시험 결과 공개가 향후 진상 규명의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홍대인 기자 홍대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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