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이장우 대전시장이 27일 유성구 청소년수련관에서 유성구 주민 300여 명과 만나 “유성은 대전의 미래 성장축이며, 유성 주민 불편은 곧 대전 시민 전체의 문제"라고 밝혔다.
이장우 시장은 이날 현장에서 교통, 하수, BRT 노선, 가로수 안전, 복지 인프라 등 생활 민원에 대해 즉시 실행 가능한 조치와 단계별 추진 계획을 제시했다.
이 시장은 “도시 인프라 문제는 검토만 하는 회의용 과제가 아니라 당장 손을 대야 하는 생활권 문제"라며 “교통은 생존권, 안전은 생명권, 정주환경은 인구 문제와 직결되기 때문에 대전시가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이날 대화는 ‘어떤 지역에서 어떤 문제가 왜 불편한가’라는 주민 질문에 대해, ‘언제까지 무엇을 어떻게 하겠다’는 답변이 바로 이어지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시장은 부서장들을 자리에서 불러 예산 투입 여부, 일정, 행정 절차를 확인시키고 즉석 지시를 내렸다.
첫 번째로 이장우 시장은 유성구 방동·성북 일대 하수처리구역 편입 문제를 ‘환경 안전과 정주 조건’으로 규정했다. 방동저수지 주변 주민은 “하수관로가 없어 녹조와 부유물이 심각하고, 관광객과 주민이 불편하다"고 호소했다.
이에 대해 이장우 시장은 “방동저수지 일대와 성북·세동 일대 하수도 문제는 단순한 민원이 아니라 수질 안정과 생활권 안전에 직결된 사안"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 하수처리구역 편입은 과거 경제성 부족을 이유로 제외됐다. 환경부가 미승인했고 중앙정부 지원도 거부했다. 그러나 대전시 입장은 다르다. 사업비가 많이 들어도 필요한 사업이면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원래 계획상 2028년 하수도 정비 기본계획 수립 시점까지 기다리게 돼 있지만, 그 이전이라도 편입 가능성을 검토하고 시비 투입 방안을 찾겠다"며 “방동 일대 생활 문제가 3대 하천 수질과 연결돼 있기 때문에 더는 뒤로 미루지 않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시장은 전민동 플라타너스(버즘나무) 가로수 문제를 ‘교통 안전 상황’으로 다뤘다. 전민동 주민은 “수령이 큰 가로수가 도로 쪽으로 기울어 사고 위험이 높고, 낙엽이 배수로를 막아 침수가 반복된다"고 지적했다.
이장우 시장은 “도시는 보기 좋은 가로수보다 안전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녹지 담당 국장을 지목해 “기울어진 가로수, 뿌리 들린 가로수, 잎마름 심한 수목은 올해 안에 우선 교체하라. 보도블록 들침 구간은 정비하라. 낙엽으로 인한 배수 장애가 반복되지 않도록 전지·전정 계획을 즉시 세워라"라고 지시했다.
이장우 시장은 “주민이 ‘언제 하느냐’고 묻는 문제에 ‘검토하겠다’고만 답하는 행정을 없애겠다. 위험수목부터 바로 바꾼다. 그리고 장기 교체 계획은 따로 세운다"고 강조했다.
세 번째로 시장은 BRT(간선급행버스체계) 노선 개통 이후 불편을 ‘대중교통 우선 정책과 지역 생활권의 충돌’로 받아들였다. 노은·반석 주민은 “외삼~유성복합터미널 BRT 개통 후 정류장 간격이 비상식적으로 가깝거나 넓고, 기존 유턴 구역이 삭제되고 ㅁ(미음)자 횡단보도가 없어지면서 상권 접근과 보행 안전이 오히려 나빠졌다. 실제 사고도 났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장우 시장은 “BRT는 속도와 환승 편의 확보를 전제로 설계한 사업이라 차량 흐름을 고려해 유턴구역과 횡단보도 구조를 조정했다. 실제로 침신대네거리~노은지하차도 구간 통행속도가 출퇴근 시간대 약 30% 빨라진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다.
다만 그는 “속도가 좋아졌다는 수치만으로 주민 불편을 덮을 수 없다. 교통정책은 ‘몇 km/h 빨라졌다’로 끝나지 않는다. 그 길을 매일 건너는 사람이 불편하면 다시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장우 시장은 교통국장에게 “반석역 일대 BRT 정류장 배치, 유턴 회복 가능 구간, 보행 동선 우회 문제를 즉시 재검토하라. 정류장을 주민 생활권 단절 요인으로 두지 말고 생활 접근성 관점에서 다시 조정하라"고 지시했다.
그러면서 “유성은 연구·산업 집적지라 승용차 억제 정책이 불가피하지만, 억제 정책은 설득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 불편을 그냥 감내하라는 식으로 가지 않겠다"고 했다.
네 번째로 시장은 학하·진잠 지역의 ‘동서대로(유성대로~화산교) 연결 문제’를 교통 편의가 아닌 생존권 이슈로 받아들였다. 학하 주민은 “대규모 공동주택이 입주를 앞뒀는데 진입도로가 열리지 않았다. 입주 시기가 다가오는데도 2차선 연결로조차 확보가 안 됐다. 이건 생활권 붕괴"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이장우 시장은 “동서대로(유성대로~화산교 구간)는 국가 혼잡도로 개선계획에 다시 올려야 하는 대형 사업이라 전체 사업비가 2천억 원 가까이 든다. 국비·시비를 엮어야 하고, 예비타당성조사(예타) 등 중앙 절차가 걸려 있어 당장 전 구간을 한 번에 개통할 수는 없다"고 한계를 설명했다.
하지만 그는 곧바로 “그렇다고 주민 보고 ‘10년만 기다려 달라’는 방식은 못 쓴다. 전 구간이 아니라도 당장 통행이 가능한 핵심 구간부터 단계적으로 여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방향을 제시했다.
이장우 시장은 도시주택국에 “학하·학하초 일대, 입주 예정 단지 연결 구간은 최소 2차선이라도 먼저 확보하는 게 맞다. 이건 ‘예타 통과 후 일괄 개통’ 논리로 미룰 일이 아니다. 사업 시행자(민간 개발사) 책임 범위, 구청·시 분담 범위를 즉시 정리하고 준공 전에 실제 도로가 열리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다섯 번째로 관평·북대전IC 권역 교통 요구에 대해 시장은 ‘관평은 이미 대전의 핵심 노동·산업 집적지’라고 규정했다. 관평동 주민은 “인구 4만 명 가까운 지역인데 대전역·복합터미널로 가는 직행 접근 수단이 사실상 없다. 현재 버스는 최대 1시간 이상 걸린다. 출퇴근도 어렵고 일상 이동도 어렵다. 관평동 교통은 단순 불편이 아니라 지역 경제권 구조 문제"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장우 시장은 “관평동은 첨단 기업과 대규모 주거가 동시에 몰린 지역이어서 대전 전체 산업 활동을 떠받치는 축"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버스는 한 노선을 늘리려면 다른 지역 노선을 줄여야 할 만큼 이미 포화다. 그래서 관평동 문제는 노선계획만으로는 해소되지 않는다"고 진단했다.
대신 그는 “대전시는 관평동을 도시철도 3호선(계획) 동선에 넣고, 초대형 간선형 신교통(대형 BRT급 차량, 200명 이상 탑승 가능한 ‘바퀴 달린 트램’급 수송수단)을 투입하는 방안을 준비 중"이라며 “이건 몇 년 뒤 철도만을 기다리자는 게 아니라, 기존 도로 위에서 대용량 수송을 돌리는 방식이기 때문에 구축 속도가 빠르다. 관평동 주민 요구는 별도 회의체에서 직접 듣고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장우 시장은 주민과의 질의응답을 마무리하며 “유성은 대덕특구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국가산단 예정지, 반도체·나노·국방산업 인프라가 동시에 모여 있는 대전의 심장"이라고 규정했다.
그는 “유성의 교통, 하수, 안전, 복지, 생활 SOC는 어느 한 동네 민원이 아니라 대전 성장 모델 자체"라며 “유성 문제가 해결돼야 대전이 기업을 끌어오고, 청년을 붙잡고, 인구를 늘릴 수 있다"고 말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앞으로 유성구 현안은 유성구 혼자 맡기지 않겠다. 대전시가 일정과 예산을 걸고 직접 개입하겠다. 구청, 시의회, 국회의원과 함께 한 몸으로 밀겠다"고 밝혔다.
이어 “유성은 ‘언젠가 챙기겠다’는 말로 다룰 수 있는 곳이 아니다. 지금 해결해야 하는 곳"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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