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충남대학교(총장 김정겸)가 진행한 ‘K-POPS(Kind-hearted Privately Owned Public Space)’ 프로젝트가 한국형 골목상권 재생 모델로 평가받으며 이탈리아, 프랑스, 일본 등 해외 무대에서 집중 조명을 받았다.
대전 원도심과 대학가에서 출발한 실험이 글로벌 도시혁신 분야에서 공식 사례로 소개된 것은 이례적이다.
충남대 건축학과는 ‘로컬콘텐츠중점대학 사업’의 일환으로 참여형 도시설계 방식인 ‘DIT(Do It Together)’ 모델을 도입해 사유지 일부를 지역민에게 개방하는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지난 4월부터 추진된 ‘궁동 툇마루’와 ‘동네건축가’ 프로젝트는 소상공인, 주민, 학생, 지역 창작자가 함께 설계·시공에 참여한 현장형 교육 사례로 자리 잡았다.
‘궁동 툇마루’는 충남대 인근 궁동의 점포 12곳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건물 전면의 자투리 공간을 한국 전통 툇마루처럼 누구나 쉬어갈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전환한 작업이다.
건축학과 학생들은 점포별 이용 패턴을 조사하고 점주 인터뷰를 거쳐 맞춤형 옥외 가구를 직접 설계·시공했다. 지역 목수와 청년 창작자들이 협업한 방식은 DIT 모델의 장점을 그대로 보여줬다.
‘동네건축가’ 프로젝트는 대전 원도심 중구 대사동 ‘테미고개’ 유휴공간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장기 공실과 방치된 야외 공간을 활용해 로컬크리에이터와 공동 설계안을 마련하고, 학생들이 전문가와 함께 실제 시공까지 수행했다.
완성된 공간에서는 제품 판매와 콘텐츠 전시가 이뤄지며, 제안된 사업 아이템이 현장에서 실현되는 경험을 제공했다.
충남대의 이러한 시도는 인구 감소, 빈집 증가 등 세계 도시들이 공통으로 겪는 문제에 대학이 어떤 방식으로 지역사회와 결합해야 하는지 보여주는 실천 사례로 평가받았다.
특히 외부 예산 없이 지역 참여만으로 추진된 ‘K-POPS’ 모델은 사유지의 공공적 활용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도시 공공성 실험으로 해외 전문가들 사이에서 높은 관심을 받았다.
이 프로젝트는 지난 9월 이탈리아 ‘2025 유럽 플레이스메이킹 위크’에서 ‘K-POPS movement’라는 주제로 공식 발표됐으며, 이어 프랑스 마르세유와 일본 고베 국제 세미나에 연속 초청돼 사례를 공유했다.
유럽과 일본 연구자들은 “DIT 방식은 예산 의존도가 높은 기존 도시재생의 대안을 제시한다"며 충남대 모델의 확장 가능성을 언급했다.
윤주선 충남대 건축학과 교수(프로젝트 매니저)는 “학생들이 소상공인·주민과 함께 만든 로컬 콘텐츠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순간이었다"며 “강의실을 넘어 현장을 기반으로 한 도시재생 교육이 글로벌 담론으로 이어졌다는 점에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한편 ‘로컬콘텐츠중점대학 사업’은 중소벤처기업부와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추진하는 지역 기반 창의콘텐츠 육성 사업으로, 대학이 지역 산업·문화와 연계해 새로운 혁신 모델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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