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장우 대전시장이 8일 중구 어남동 도리미마을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지에서 열린 탄신 145주년 기념행사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 중구는 8일 어남동 도리미마을 단재 신채호 선생 생가지에서 탄신 145주년 기념행사를 열고, 항일운동과 민족사학의 뿌리를 세운 단재 신채호 선생의 정신을 기렸다.
산성동 풍물단의 식전 공연과 DMC 어린이합창단의 무대가 이어졌고, 헌사·축사·시 낭송·헌화 등 다양한 추모 프로그램이 마련돼 지역 대표 역사문화 행사로 치러졌다.
이날 이장우 대전시장은 축사에서 단재 신채호 선생의 생애를 ‘휘어지지 않는 절개의 상징’으로 규정하며 대전이 반드시 계승해야 할 정신적 가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단재 신채호 선생은 위대한 역사가이자 민족주의자이며 독립운동가·선각자로서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정신을 대전 땅에 남겼다"며 “145년 전 이곳에서 시작된 단재 정신은 오늘도 이 도시를 지탱하는 힘"이라고 말했다.
이 시장은 축사 도중 행사장 뒤편 감나무를 직접 언급하며 단재 정신을 상징적으로 해석했다.
그는 “감나무는 휘어지지 않는 나무다. 잘못 디디면 부러질 정도로 곧은 나무이며 절개의 상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감나무는 나라가 위태로울 때 화살을 만드는 ‘충(忠)의 나무’였다. 또한 겨울철 어르신들에게 홍시 한 알을 대접하는 ‘효(孝)나무’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단재 선생님은 먼 이국의 감옥에서 순국하셨기에 부모와 가족에게 마지막 효를 다하지 못했을 것"이라며 “그러나 그 희생과 결단은 이 나라의 운명을 바꾸는 충과 절개의 역사였다"고 평가했다.
이 시장은 대전의 도시 정체성과 단재 정신을 연결하며 “대전은 개척자들의 땅이다. 오늘의 대한민국을 일군 수많은 도전과 투혼이 이 도시를 만들었다"며 “단재 신채호 선생이 지녔던 선각자의 통찰, 일제에 항거한 용기, 불의와 타협하지 않은 결단을 대전 시민과 함께 계승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대전광역시는 단재 생가지와 관련 유적의 보존과 재생사업을 지속하겠다"며 “단재 정신이 지역 문화와 교육 속에서 살아 숨 쉬도록 모든 행정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도리미마을은 단재 선생이 1880년 태어나 유년기를 보낸 공간으로, 대전의 근대 역사 형성에 중요한 상징성을 지닌다. 단재는 독립운동가·역사학자·언론인으로 활동하며 민족사관 정립에 결정적 역할을 했고, 1928년 일제에 체포돼 중국 여순감옥에서 1936년 순국했다.
대전시는 1992년 생가지 복원, 1996년 동상 건립, 2015년 홍보관 개관, 2019년 서대전시민공원 동상 설치 등 단재 정신을 보존하는 여러 사업을 이어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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