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13일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에서 열린 ‘허태정의 결심’ 출판기념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허태정 전 대전시장이 출판기념회에 수천 명의 인파를 모으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대전시장 재도전을 공식화했다.
허태정 전 시장은 13일 대전컨벤션센터 제2전시장 1홀에서 열린 ‘허태정의 결심’ 출판기념회에서 “지도자의 가장 중요한 덕목은 책임"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정치의 최우선 가치로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에는 정용래 유성구청장, 김제선 중구청장, 염홍철 전 대전시장, 양승조 전 충남도지사 등 지역 정치권 인사와 시민 5000여 명(주최 측 추산)이 참석했다. 주최 측이 준비한 좌석은 2000석에 불과해, 자리를 잡지 못한 시민들이 입구와 통로에 서서 행사를 지켜볼 정도로 열기가 높았다.
허 전 시장은 인사말에서 “출판기념회는 가장 지루한 행사라고 생각했는데 끝까지 함께해 주셔서 감사하다"며 특유의 솔직한 화법으로 분위기를 풀었다. 그는 “책 표지가 마음에 들면 절반은 읽은 것이고, 목차를 보면 대부분의 내용을 이해할 수 있다"며 책이 회고를 넘어 선택과 결단의 기록임을 강조했다.
허 전 시장은 책에서 대전의 변화 과정을 중심으로 자신의 행정 철학을 풀어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전이 만년 꼴찌라는 평가를 받던 시절부터 스타트업과 미래산업 기반을 만들었고, 지금 이 대전컨벤션센터 역시 재임 시절 조성한 공간"이라며 행정은 단기 성과가 아닌 축적의 결과라고 말했다.
2018년 대전시장 도전 당시의 일화도 소개했다. 허 전 시장은 “기사식당에서 ‘시장 하시겠어요?’라는 질문을 받았고, 저는 ‘꼭 시장하겠다’고 답했다"며 “그 한마디 속에 이 책의 내용이 모두 담겨 있다"고 말했다.
그는 책 말미에 담긴 ‘선택과 다짐 일곱 가지’를 통해 대전의 미래를 향한 구체적인 의지를 확인해 달라고 덧붙였다.
퇴임 이후의 시간에 대해서는 성찰과 재정비의 시기였다고 밝혔다. 허 전 시장은 “시장을 내려놓고 나 자신을 돌아볼 시간이 필요했고, 정치인의 배우자로 살아온 아내에게도 쉼이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20여 년간 병환 중인 장인을 간병해 온 아내의 삶을 언급하며 “그 무게가 너무 컸고, 함께 해외에 머문 시간은 서로를 회복하는 시간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그 성찰의 시간은 국가적 비극 앞에서 멈췄다고 했다. 허 전 시장은 이태원 참사를 언급하며 “재난 앞에서 국가와 지도자의 책임이 보이지 않았다는 사실에 분노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12월 3일 비상계엄 사태를 거론하며 “국민이 장갑차 앞에 서고 국회와 거리로 나섰을 때 대전의 시장은 어디에 있었느냐"고 반문했다.
허 전 시장은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책임지는 자리에 다시 신뢰를 맡길 수 있는지 스스로 묻지 않을 수 없었다"며 “그 질문이 저를 다시 결심하게 만들었다"고 강조했다. 이날 행사는 자연스럽게 현직 대전시장에 대한 비판의 장으로 이어지며, 내년 지방선거 구도를 예고했다.
허 전 시장은 지리산 등반 경험을 언급하며 정치 재출발의 의미를 설명했다. 그는 “청년 시절의 열정과 초심을 다시 확인하기 위해 지리산에 올랐고, 그 과정에서 이 책의 제목 ‘결심’을 확정했다"고 말했다. 이는 개인적 성찰을 넘어 다시 공공의 영역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었다.
그는 자신이 꿈꾸는 대전의 미래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허 전 시장은 “시민 모두가 안전하고 차별받지 않으며 공동체를 이루는 대전, AI 반도체와 바이오 산업으로 경쟁력을 키워 시민의 삶이 나아지는 대전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또 “청소년의 꿈이 가정 형편에 좌우되지 않고, 청년이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상상할 수 있는 도시가 진정한 행복한 대전"이라고 강조했다.
출판기념회 이후에는 배우 이원종 씨의 진행으로 북 콘서트도 열렸다.
허태정 전 대전시장은 “이 책은 오늘을 정리하는 기록이자 내일로 나아가기 위한 다짐"이라며 “당당하게, 뚜벅뚜벅 시민과 손잡고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출판기념회는 단순한 출판 행사를 넘어, 허태정 전 대전시장의 정치적 재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으로 받아들여졌다.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