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을 조금 담아 놓고 잠시 기다리면 음식이 몇 배로 불어나게 하는 식기가 묻혀 있어 식장산으로 불린다는 설 등 여러 유래도 갖고 있다.
대전시 지정 유형문화재 고산사, 식장산 야경 및 해돋이, 세천유원지 등이 유명한 대전시민이라면 누구나 알고 있는 명산이다.
그러나 모르고 그냥 지나치기에는 아쉬운 식장산의 숨은 명소도 많아 몇 가지를 소개해본다.
◆ 천지인(天地人)을 형상화한 세 개의 돌탑, 원방각(圓方角) 돌탑 공원
과거부터 벚꽃으로 유명한 세천유원지를 지나 세정골 마을로 접어드는 동네 어귀에 천지인을 형상화해 쌓아 만든 세 개의 돌탑이 있는 원방각 돌탑공원이 있다.
돌탑 가운데 가장 큰 둥근 탑은 하늘을 뜻하는 원(圓)을, 왼쪽의 탑은 땅을 뜻하는 방(方), 그리고 오른쪽의 삼각기단 돌탑은 사람과 생명을 뜻하는 각(角)을 형상화해 쌓았다고 한다.
이러한 연유에 요즘 주말이면 한 해의 안전산행을 기원하는 시산제를 지내는 광경을 자주 볼 수 있다.
◆ 세정골 문화마을
세정골은 대전 최초로 동구가 비보(裨補, 풍수지리학적으로 땅의 기운 등이 부족한 것을 도와서 채움) 경관사업을 펼친 문화마을이다.
마을 쉼터와 꽃길 등 조경이 뛰어난 소공원과 돌탑, 늘푸른 자연을 주제로 한 18개의 익살스런 마을벽화 등 볼거리가 풍부하다.
아울러, 세정골 주민 또는 이 곳에 거주했던 사람들이 애향심을 갖기 위해 1인 1감나무 갖기 운동을 펼친 곳이다.
세정골에는 영화 ‘늑대소년’의 주인공 송중기 집과 감나무가 있어 또 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 원도심 지역의 식수 공급처였던 107.8m 규모의 세천저수댐
세천유원지에는 1934년에 축조해 대청댐 건설 이전까지 대전 원도심 지역에 식수를 공급했던 107.8m 규모의 세천저수댐이 눈길을 끈다.
일제시대 구조물이긴 하지만 여수로의 모양이 마치 여인의 치맛자락을 늘어뜨린 모양을 하고 있는 전형적인 프랑스식 댐으로 토목공학적 가치뿐만 아니라 예술적 감각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칭해도 될 듯하다.
댐 한켠의 수문통제구 입구에 누군가 벽수심을 음각해 논 것을 보아 80년 전에는 이 물이 얼마나 깊고 푸르렀는지를 짐작케 한다.
◆ 연리목의 애틋함과 삼대목의 당당함
세정골 도로를 걷다보면 소나무와 벚나무가 뒤엉켜 애틋함을 더해주는 연리목과 개심사 옆 식장산 임도 굽이길에 가지가 세 번 갈라져 당당함을 엿볼 수 있는 삼대목 또한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다.
◆ 아직 끝나지 않은 식장산 이야기
지난 해 도시숲과 생태습지, 잔디광장 등 5만㎡ 규모로 조성된 식장산 세천생태공원에 이어 올 해에는 식장산에서 발원해 세정골을 지나는 주원천에 1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친환경 하천정비가 예정돼 있다.
또, 식장산과 대청호를 연계한 종합레저단지 조성으로 식장산을 사랑하는 대전시민의 볼거리가 더욱 풍성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올해도 봄이 오면 어김없이 벚꽃이 만발할 식장산 곳곳에 숨겨진 명소와 이야기를 찾아 가족, 그리고 연인과 함께 다정하게 식장산에 올라 보기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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