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직장 생활을 하는 임신부들은 제도적 지원보다 주변의 '눈치'를 가장 큰 걸림돌로 꼽아, 성숙한 사회적 인식 개선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인구보건복지협회는 지난 10월부터 11월까지 임신부 1,000명과 일반인(비임신부)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임신부 배려 인식·실천 설문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일반인의 82.6%는 "임신부를 배려한 경험이 있다"고 답해 높은 실천 의지를 보였다. 그러나 정작 당사자인 임신부들이 "배려를 받은 적이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56.1%에 불과했다. 배려를 제공했다는 측과 받았다는 측 사이에 약 26.5%p라는 상당한 인식 차이가 존재하는 셈이다.
임신부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은 '직장 내 분위기'인 것으로 드러났다. 설문에 참여한 임신부의 41%는 직장에서 가장 힘든 점으로 "동료나 상사의 눈치가 보여서"라고 답했다.
비임신부들이 꼽은 '배려하기 어려운 이유' 역시 구조적 문제와 맞닿아 있었다.
"임신부인지 몰라서"라는 응답이 주를 이뤘으며,"어떻게 배려해야 할지 몰라서,주변 분위기상 배려하기 어색해서" 등의 답변이 뒤를 이었다.
인구보건복지협회 관계자는 "정부의 출산 장려 정책과 별개로, 임신부가 일상에서 체감하는 배려 수준은 여전히 낮다"며 "임신 초기 등 외관상 구분이 어려운 시기에도 배려받을 수 있는 사회적 장치와 함께, 직장 내에서 임신을 '축하'가 아닌 '민폐'로 여기는 문화를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조사는 저출생 위기 속에서 임신부들이 체감하는 사회적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진행되었으며, 향후 보건복지 정책 수립의 기초 자료로 활용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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