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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유성구의회, 예산 확정까지 치열한 대치…“사과 거래 논란” 속 여·야 책임 공방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 유성구의회가 29일 제283회 임시회를 열어 2026년도 본예산을 최종 확정했지만, 예산 처리 과정에서 불거진 ‘사과 요구 논란’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상반된 입장문을 내며 정치적 갈등이 이어졌다.

유성구의회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본회의장에서 이뤄진 공식 사과에 대해 “구민의 예산을 지키기 위해 감내해야 했던 참담한 선택"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은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운영과 관련한 문제 제기가 정당한 의정활동이었음에도, 예산안 상정을 사과와 맞바꾸려는 요구가 있었다고 주장했다.

이는 의원의 발언권을 거래 대상으로 삼는 행위로, 의회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전례 없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준예산 사태로 행정이 멈추고 피해가 구민에게 돌아가는 상황을 막기 위해 불가피하게 사과를 선택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사과는 발언의 잘못을 인정한 것이 아니라, 구민의 예산과 행정을 지키기 위한 결단이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민주당은 이번 사태가 소수당의 발언이 예산과 거래되는 위험한 선례로 남을 수 있다며 강한 우려를 표했다.

반면 유성구의회 국민의힘 의원들은 별도의 입장문을 통해 2026년도 예산안 부결 사태에 대해 책임감을 표하면서도, 예산 조정은 절차적 문제와 타당성 검토가 필요한 일부 사업에 한정된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예산안이 부결될 경우 피해는 37만 유성구민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19일 제282회 정례회 본회의에서 민주당 소속 예산결산특별위원들로부터 인신공격성 발언과 모욕적인 언사를 들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민생과 구정 안정을 위해 부적절한 발언에 대한 명확하고 진정성 있는 사과를 전제로 임시회 개최에 동의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민주당의 사과가 형식적이었다며 유감을 표하면서도, 갈등보다 민생이 우선이라는 판단 아래 이를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날 유성구의회는 제283회 임시회 제1차 본회의에서 2026년도 일반 및 특별회계 세입·세출 예산안을 최종 확정하며 연간 회기 운영을 마무리했다.

내년도 본예산 규모는 8,283억 3,142만 원으로, 일반회계 8,217억 9,296만 원과 특별회계 65억 3,846만 원으로 구성됐다. 이는 전년도 대비 4.63% 증가한 규모다.

유성구의회는 예산 확정이라는 결론에 도달했지만, 사과 요구와 발언권 논란을 둘러싼 여야의 인식 차이는 여전히 남았다.

민주당은 의회민주주의 수호를, 국민의힘은 민생 안정과 책임 있는 협치를 강조하며 각자의 명분을 내세운 가운데, 향후 유성구의회가 갈등을 넘어 실질적 협치로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홍대인 기자 홍대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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