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사건이 터지자 수도권은 물론, 특정 정당의 공천이 곧 당선으로 이어지는 영·호남 지역 정치권은 그야말로 ‘초긴장 상태’다. 공천권자의 눈에 들기 위해 은밀하게 오갔을 검은 돈의 그림자가 언제, 어디서, 누구의 입을 통해 터져 나올지 모르기 때문이다.
지난 6.3 지방선거를 치른 지 1년 반이 지난 지금, 당시의 공천 과정에서 불거진 잡음들은 이제 ‘시한폭탄’이 되어 정치인들의 목을 죄어오고 있다. 김경 시의원의 사례처럼 선관위 신고와 경찰 수사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질 경우, 그 파장은 영·호남 정가 전반을 초토화할 가능성이 크다.
과연 지금 영·호남의 수많은 지자체장과 지방의원 중, 공천 헌금이라는 굴레에서 자유로워 당당히 밤잠을 이룰 자가 몇이나 되겠는가. 공천권자에게 건넨 그 ‘봉투’가 자신의 정치 생명을 끊는 단두대가 되어 돌아오고 있다.
정치는 국민을 위한 봉사이지, 자리를 사고파는 장사판이 아니다.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최근 내란죄 관련 판결을 두고 “국민을 배신한 행위에 대한 역사적 단죄”라고 일갈했듯, 공천 헌금 역시 민주주의의 근간을 흔드는 ‘지방판 내란’과 다름없다. 유권자의 선택권을 돈으로 매수하려 한 행위는 결코 용납될 수 없는 범죄다.
지방 정가의 정치인들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이번 김경 시의원 사건은 시작에 불과하다. 수사 당국의 칼날은 이제 수도권을 넘어 전국의 ‘돈 공천’ 현장으로 향하고 있다.
비겁하게 숨어 폭탄이 터지지 않기만을 기도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구태의연한 악습과 결별하고 국민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 만약 끝까지 진실을 외면한다면, 법의 심판은 물론 역사의 준엄한 단죄가 당신들의 뒤를 끝까지 쫓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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