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타임뉴스=김정욱] 경북 영덕의 랜드마크인 풍력발전단지에서 높이 80m의 대형 발전기가 엿가락처럼 꺾여 쓰러지는 사고가 발생했
■ 강풍 아닌데 ‘우지끈’… 균형 상실이 부른 참사
3일 영덕군과 운영사 ‘영덕풍력’에 따르면, 지난 2일 오후 4시 40분경 영덕읍 창포리 풍력발전단지 내 21호기가 파손됐다. 사고 당시 순간 최대 풍속은 초속 12.4m로 확인됐다.
이는 1월 평균(7.3m)보다 높지만, 기계 보호를 위한 가동 중지 기준인 초속 20m에는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군 당국은 탄소섬유 재질의 블레이드(날개)가 먼저 파손되면서 발전기 상부의 하중 균형이 깨졌고, 이 충격으로 인해 강철 타워 구조물이 견디지 못하고 꺾인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인근 전시관 휴관일이라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파편이 인근 도로까지 덮치는 아찔한 상황이 연출됐다.
■ “8개월 전 이상 없다더니”… 설계수명 만료 지적도
가장 큰 의문점은 안전진단의 실효성이다. 사고 발전기는 지난해 6월 전문 기관으로부터 안전진단을 받았으며, 당시 ‘정상’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1년도 채 되지 않아 붕괴 사고가 발생하면서, 육안 위주의 ‘형식적 점검’이 아니었냐는 비판이 제기된다.
특히 해당 발전기는 2005년 준공되어 설계수명인 20년이 이미 만료되었거나 임박한 노후 설비라는 점이 핵심 변수로 떠올랐다. 실제로 운영사 측은 사고 당시 상당수 설비의 교체(리파워링) 작업을 진행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되어, 노후화에 따른 금속 피로 누적이 이번 사고의 근본 원인일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 23기 가동 중단… “전수 조사 후 재가동 결정”
사고 직후 영덕풍력은 단지 내 나머지 발전기 23기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1단계: 오는 13일까지 자체 사고 원인 조사 실시
2단계: 전문가 집단 의견 수렴 및 민관 합동 정밀 진단
3단계: 안전성 확보 확인 후 재가동 여부 결정
영덕군 관계자는 “발전사가 명확한 원인을 규명한 뒤 결함이 발견될 경우, 같은 기종 전체에 대한 전면 점검을 실시할 방침”이라며 “주민과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관리 감독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적으로 노후 풍력발전기가 늘어가는 추세 속에서 발생한 이번 사고는 향후 신재생 에너지 시설의 '수명 연장' 및 '안전 관리 기준'을 재정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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