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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단세미나, 목자vs교단의 ‘밥그릇 싸움’

“이런 게 예수님의 가르침인가요? 정말 만정이 떨어져서 교회에 못나가겠어요”

얼마 전 교회에 이단 전문가라 하는 사람이 와서 이단세미나를 한 후 A집사는 큰 상처를 받고 교회에 나가지 않게 되었다.

A집사는 교회에 출석한 지 얼마 되지 않아서부터 열심을 다해 봉사했고 예배에도 빠지지 않았다. 그러던 중 몸이 아파 3주째 교회에 나가지 못했는데, 어느 날 목사님이 집에 심방을 와서 집안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진짜로 아픈 건지 심문하듯이 물어봤다고 했다.

몸이 아픈 성도를 걱정해주며 기도해주는 것이 아니라 의심의 눈길을 보냈던 목사에 대해 큰 상처를 받은 것이다.

요즘 교회마다 이단세미나가 유행하고 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이 지정한 이단에 많은 교인들이 가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해 소위 ‘이단 전문가’라 불리는 상담가를 불러 교인들에게 돈을 받고 교육하는 교회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 B집사도 교회에서 이단세미나를 받았는데 “이단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세미나에 참석했는데, 왜 이단인지는 설명해주지 않고 무조건 ‘어디어디가 이단이니 가지 말라’라고 근거 없이 말해 실망했다”고 고백했다.

또 “교회 내 들어왔을지도 모르는 이단을 분별하기 위해 수상한 사람이 있는가 눈여겨 보고 발견하면 목사에게 신고하라고 했다”며, “교회가 교회같지 않고 너무 삭막해졌다. 새로 교인이 들어오면 반가워하고 축하하는 것이 아니라 먼저 신원조회를 하는 살벌한 분위기다”라고 토로했다.

이렇듯 교회를 지키기 위한다는 명목으로 하는 이단세미나가 오히려 교회 내에 불신을 조장하고 사랑으로 하나 되지 못하게 만들어 교회에 위기를 가져오는 등의 폐단을 양산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단 규정은 주로 한국기독교총연합회(한기총)의 이단대책위원회(이대위)에서 해왔으나 이단의 기준이 불명확해 어떤 교단이나 목사가 하루아침에 이단이라 규정되어 정죄받는가 하면 이단이었던 교단을 이제는 이단이 아니라 하는 등 많은 문제가 되어왔다.

이러한 한기총 이대위의 이단 규정에 대해 일각에서는 ‘이대위는 연구기관일 뿐이므로 교리에 대해 연구·조사는 할 수 있지만, 정죄하거나 판단할 권한은 없다'는 주장이 일고 있다. 이와 함께 이대위의 직권남용의 행태에 대해서도 지적되고 있다.

또한 한기총 이대위에서 15년 동안 이단상담가로 활동해오면서 이단세미나와 개종교육 사업으로 10억 이상의 수익을 낸 진ㅇㅇ목사는 “한기총은 더 이상 이단대처 기관이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한기총 이대위 부위원장을 지냈던 진 목사는 10월 초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나는 한기총 이대위 부위원장을 15년 이상 한 사람이다. 그런 내가 이단과의 재판에 필요해서 자기들이 했던 일을 확인해 달라고 하는데, 그것은 관심이 없고 그걸 통해서 ‘최삼경 이단 만들기’에 필요한 것만 요구하는 것 자체가 한기총이 더 이상 이단 대처하는 기관이 아니라는 걸 증명한 것이다”라며

“이젠 정치적인 집단이고, 사람을 잡으려는 집단에 불과하다. 한기총은 이제 이단을 대처하고, 이단과 싸우고, 이단을 대처하는 연구가들을 도와주는 단체가 더 이상 아니라고 생각한다. 지금 현재 상황으로 볼 때 오히려 교회에 해를 끼치는 집단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무분별하게 이단을 규정하고 정죄하며 이단세미나와 개종교육 사업으로 돈벌이를 하며, 그로 인해 교인들에게 상처를 주고 개종교육으로 인권유린의 피해를 주는 이단상담가는 과연 건강한 한국 교회와 신앙인의 구원을 위해 존재하는 것인지 묻고 싶다.

정확한 기준이나 잣대 없이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것이 얼마나 위험한 결과를 가져오는지, 특히 종교에 있어서는 얼마나 심각한 문제를 초래하는지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김명숙 기자 김명숙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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