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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범계 의원, “KIC의 메릴린치 20억불 투자, 망해가는 회사에 ‘몰빵’한 부실투자였다”

[대전=홍대인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박범계 국회의원(대전 서구 을)이 한국투자공사(KIC)의 2008년 메릴린치 우선주 20억불 투자 건에 대해 4개월에 걸친 추적 끝에, 동 투자 건의 핵심의혹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KIC의 메릴린치 20억불 투자 건이란, 2005년에 설립된 신생 국부펀드 KIC가 정부가 위탁한 외평기금(외국환평형기금) 20억불을 2008년 1월 14일에 당시 파산위기에 몰리던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투자하기로 전격적으로 결정한 사건이다. 

미국 서브프라임 부실대출 사태가 확산되고 있던 시기인 2007년 10월 24일에 메릴린치사는 신용등급이 AA-에서 A+로 강등당하고, 2007년 4분기 자산상각액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2008.1.17.발표 실제 자산상각액 146억불)되는 등 자금사정이 심각했었다.

결국 KIC 투자 후 메릴린치는 미국발 금융위기 심화 속에서 주가가 곤두박질 쳤고, 2008년 7월 28일에는 메릴린치측의 요청에 따라 KIC는 배당금(2억 7천만달러)를 포기해가며 주당 27.52달러의 보통주로 조기전환 해주었다. 설상가상으로, KIC의 메릴린치 투자는 2008년 9월 15일에 메릴린치사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Bank of America)에 인수‧합병된다는 발표로 손실은 더욱 커졌다. 

결국 KIC의 투자원금 20억불은 2009년 12월 31일 기준으로 누적수익률 –45.9%을 보이며 9억1천8백만불의 손실을 기록했다. KIC는 메릴린치에서 BoA로 바뀐 주식을 지금까지 보유(6천9백여만주)하고 있으며, 당초 투자원금 20억불은 현재까지 여전히 반토막(10억여불 손실)난 수준이다.

KIC의 메릴린치 20억불 부실투자는 공식 투자제안 접수 후 최종 투자결정까지 걸린 시간이 단 7일에 불과하고, 당시 KIC의 총 자산운용규모(200억불)에 비해 과다한 집중투자였다는 점에서 여러 가지 문제들을 가지고 있었다. ‘국민의 세금’인 외평기금(외국환평형기금)을 재원으로 한 정부 위탁자금으로 투자하다 거액의 손실을 입은 사건이니만큼, 국회에서도 2008년 하반기의 정기 국정감사 이후 매년 국감 때마다 메릴린치 부실투자 문제를 거론하여 왔다. 

또한 KIC의 메릴린치 부실투자 직후인 2008년 하반기 KIC 내부 특별감사와 2010년 상반기 감사원 감사도 거쳤지만 메릴린치 투자 관련 의혹은 속시원히 밝혀지지 않았다. 메릴린치 20억불 투자의 경위와 성격, 최종 승인과정 등의 핵심의혹은 그동안 전혀 해소되지 못했다.

2014년 10월 박범계 의원이 메릴린치 20억불 부실투자 의혹 건에 대해 4개월에 걸친 끈질긴 추적 끝에, 동 투자 건의 핵심의혹들이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했다. 

박범계 의원은, 2008년 1월 12일 당시 MB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인수위)에 KIC가 메릴린치 20억불 투자 건을 보고했던 사실과 그동안 알려진 것보다 더 심각한 위법성 투자 진행과정, 무리하게 포장된 투자성격(소위 ‘전략적 직접투자’), 동 투자에 대한 신중과 반대 분위기 속의 운영위원회가 15분간의 정회 후 속개된 회의에서 전격 선회하여 투자승인을 의결하였다는 것을 낱낱이 확인했다.

여기서 더 나아가 박범계 의원은 2009년 1월말 경 KIC 내부 특별감사보고서가 외압에 의해 폐기되었다는 사실, 그리고 2010년 초 감사원의 한국투자공사에 대한 감사결과도 투자 결정과정의 문제점을 인지하고도 이를 은폐했다는 점도 아울러 밝혀내기까지 이르렀다.


홍대인 기자 홍대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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