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홍대인 기자] 천주교 대전교구 산성동성당(주임. 강전용 신부)은 19일 오전 11시 30분, 관할 구역 내 소외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한 달에 한 번씩 먹거리를 제공하고 있는 ‘이동형푸드마켓’에 좀 더 원활하고 싱싱한 먹거리 제공을 위해 대전교구 최초로 16.529(m²) 크기 냉장냉동저장고와 16.529(m²) 넓이의 작업공간으로 구성 된 ‘하늘곳간’ 축복식을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의 주례로 봉헌했다.
유 주교는 축복식에 앞서 봉헌된 미사 강론에서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본당 공동체는 세 가지의 특징을 가지고 있다"며 성령으로 태어난 공동체, 재물을 쌓아두지 않고 이웃에 봉사하며 공동체 안에 가난한 이들과 함께하는 공동체, 조화를 이루며 인내하는 공동체에 대한 설명을 하고 이를 닮아가는 공동체가 되어 주길 당부했다.
또 유 주교는 “지금의 세상을 보면 누구는 많이 먹어서 병에 걸리고 누구는 못 먹어서 영양실조 등 병에 걸린다"고 전하며 “지구에서 생산되는 음식을 계산해보면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배불리 먹어도 10% 정도 남을 만큼 음식이 많다고 한다"고 전하고 “그런데 왜 굶어 죽느냐? 그것은 나누지 않기 때문이며, 실제로 남한의 우리가 남기는 음식만 해도 북한 사람들 배 고품을 다 면할 수 있고 한다"며 “ 이것이 만물의 영장인 하느님을 닮은 인간이 해야 될 일인지 우리가 생각을 해봐야한다" 고 전했다.
이어 주교는 “우리 교회 공동체 안에서는 가난한 사람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전하고 “그런 의미에서 산성동성당에서 푸드마켓, 푸드뱅크를 위한 창고 개소식을 한다고 해서 참으로 기뻤고, 미안하지만 제가 여기 와서 시작을 축복하고 싶다고 자청을 했다"며 어려운 이웃들과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산성동성당 교회공동체 모두에게 격려의 말을 전했다.
2010년도부터 꾸준히 소공동체 중심으로 ‘이동형푸드마켓’ 사업을 펼치고 있는 산성동성당은 “우리 스스로 후원을 받아 지역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나누어 주자"는 생각에 ‘이동형푸드마켓’ 전용 창고를 준비했다. 처음에는 4평 규모의 조그만 공간에 가정용 냉장고 두 대를 놓고 창고를 마련했다. 그곳에 사용할 후원물품을 적재하고 나눔을 하였다. 그리고 창고 이름을 공모하여 “하늘에 보물을 쌓아라."(마태오 6,20)라는 복음말씀에 따라 “하늘곳간"이라 이름을 지었다.
이후 성당 보수 공사를 1년여에 걸쳐 시행 하는 과정을 거치며 냉장, 냉동 창고를 만들자 계획을 했다. 작년 12월, 사업장에서 운영하던 5평 규모의 냉장창고를 기증받았다. 그리고 올해 1월 신자들의 후원금 700여만 원으로 냉장창고 해체 및 재조립 공사를 했다. 창고 칸막이 작업을 한 후 냉동설비도 갖추어 냉동냉장창고를 완비할 수 있었다. 냉장, 냉동 창고가 위치한 자리를 더 확보하여 5평 규모의 실온물품 보관 장소도 마련했다.
대전교구에서 2009년 ‘이동형푸드마켓’을 시작한 이래 처음으로 본당 스스로가 자생력을 갖추기 위해 전용 창고를 개소하고 주교님 주례로 축복식을 한다는 것, 본당 스스로가 기관의 의존도를 줄이고 자체적인 후원 동력을 이끌기 위한 사업을 계획 중이라는 점도 이채로울 따름이다.
하지만 이런 일이 결코 쉬운 결정은 아니었다. 후원전문시설이 아닌 신자들 스스로의 힘으로 지역 내의 후원처를 발굴해야 하는데 이를 하기 위해서는 본당공동체가 각고의 노력을 하겠다는 굳은 결심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이날 ‘하늘곳간’ 축복식에는 대전교구장 유흥식 주교님과 사회사목국장 나봉균 신부, 사회사목국 차장 윤용식 신부, 박용갑(요셉) 중구청장, 문재광 중구의회 의장, 대전농수산물지원센터 윤여창(프란치스코) 소장과 본당 교우들이 참석했다.
박용갑 중구청장은 “사실 기관에 부담을 해야 할 이런 일들을 성당에서 솔선수범해서 해주시는 것에 대해 감사하다"고 전하고 “앞으로 산성동성당의 ‘이동형푸드마켓’에 가능한 한 물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산성동성당 강전용 신부는 “2007년 2010년 두 차례의 본당 분리되면서 외형적으로 어려움을 격고 왜소화 되고, 또한 본당의 지역적 특색이 도, 농 공원 복합 지역으로 중산층의 이탈이 심화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 이런 중에 본당의 활성화와 지역사회에 그리스도의 빛으로서 우리 공동체가 존재할 수 있을까 고민하던 중 2010년부터 시행하게 됐다"고 ‘이동형푸드마켓’을 시작하게 된 계기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강 신부는 “이를 지속적으로 하다 보니 ‘이동형푸드마켓’이 한시적으로 외부에서 지원을 받아 나누어 주는 방식이 아닌 본당공동체 스스로가 물품을 준비하고, 그것을 보관하며 지금 월1회 인 ‘이동형푸드마켓’을 각 구역이나 반에서 원하면 수시로 시행하기 위해서 냉동냉장저장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만들게 됐다"고 ‘하늘곳간’을 만들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산성동성당은 세 명의 주임신부를 거쳐 14년 만에 성전을 완공하고 이후 두 차례 본당이 분리되어 교세의 변화를 거치면서 다섯 번째 주임신부가 부임하고 이후 2010년 소공동체 사목을 표명하며 새로운 사목을 시작했다. 매주 한 번씩 각 반별로 반원들이 모여 복음나누기를 했다.
이후 교우들의 변화가 생기며 신앙을 몸소 실천하기 위한 사업의 일환으로 교구에서 직영하는 후원전문시설인 대전가톨릭농수산물지원센터(소장 윤여창 프란치스코)에서 기획테마사업으로 진행하는 ‘이동형푸드마켓’을 본당 관할 지역에 유치하게 됐다. 지금은 매월 1회 성당 인근 어려운 이웃 150여 세대에 10여 품목 이상의 후원물품을 전달하고 있다.
2010년 1월부터 ‘이동형푸드마켓’이 있는 매월 첫째 주일 오후 2시에는 유치원 아이부터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의 신자들이 모여 후원물품을 꾸리고 각 구역, 반의 어려운 가정으로 방문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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