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종선 대전시의회 의원이 22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하고 있다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국민의힘을 탈당한 지 9일 만에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민생위원장으로 전격 임명된 박종선 대전시의회 의원이 정치권 안팎에서 거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과거 보수 진영의 상징적 인물이었던 그가 민주당 이재명 후보 지지를 공식 선언하며 선대위에 합류한 사실이 알려지자 ‘정치적 변신’ 논란이 본격화되고 있다.
박 의원은 22일, 대전시의회 기자실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공개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국민 통합과 민생 회복에 전념하겠다는 이재명 후보의 뜻에 공감해 더불어민주당 중앙당 선거대책위원회 민생위원장직을 수락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의원의 입장 변화에 대해 당 내부는 물론 지역 정치권의 시선은 싸늘하다. 박 의원은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후보로 유성구에서 시의원에 당선됐지만, 2022년에는 국민의힘 소속으로 같은 지역구에서 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재선에 성공한 바 있다.
지난 12·3 계엄 관련 탄핵 이슈에 대해서도 그는 “기각이나 각하되기를 바랐던 입장이었다"고 밝혔으나, 정작 이날 배포한 기자회견 자료에는 “내란 수괴의 탄핵 반대 핵심 주역인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로는 위기 극복이 어렵다"고 언급하며 상반된 메시지를 내놨다.
민주당 대전시당은 박 의원의 이번 선대위 합류를 “전혀 알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박정현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은 같은 날 시의회를 방문해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박 의원의 임명은 중앙당 차원의 일이며, 시당은 전혀 개입하거나 통보받은 바 없다"며 “선대위 조직만 수십 개에 임명 인사만 해도 수천 명에 달한다"고 선을 그었다.
또한 박 의원이 시당 행사와 같은 시각,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개최한 점에 대해서도 내부에서는 “정치적 입지를 노린 의도적인 늦장 발표 아니냐"는 불만이 제기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복당을 노린 여론전"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실제로 박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재명 후보에 대한 비판적 시각이 과거에는 있었다"고 밝히면서도, 복당 여부에 대해서는 명확한 언급을 피했다. 그는 “민주당이 100% 잘한 것도 아니고 탄핵을 남발한 측면도 있었다"고 말하며, 이재명 후보와 민주당 모두에 대해 ‘선택적 지지’라는 입장을 드러냈다.
이 같은 박 의원의 행보에 대해 민주당 대전시당은 “선대위 참여가 곧 복당을 의미하지 않으며, 이와 관련한 절차나 협의도 전혀 없었다"고 선을 긋고 있다. 당 일각에서는 박 의원의 합류가 오히려 당의 정체성과 가치에 혼선을 줄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