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靑, '나무호 비행체 피격'에 긴급 NSC 개최... 메시지 아끼며 후폭풍 고심

 

박일 외교부 대변인, 호르무즈 나무호 사고 결과 발표
박일 외교부 대변인, 호르무즈 나무호 사고 결과 발표
[서울타임뉴스 = 김용환 기자] 호르무즈 해협에 정박 중이던 HMM '나무호'의 화재 원인이 '미상 비행체에 의한 타격'으로 공식 확인되면서, 청와대가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실무회의를 긴급 소집하는 등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다만 사안의 폭발성을 고려한 듯 공식 입장 표명은 자제하며 극도로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청와대는 10일 정부의 합동조사 결과 발표 직후 유관 부처가 참여하는 NSC 실무조정회의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청와대 관계자는 "우리 선박의 피해 상황과 향후 대응 방향을 심도 있게 논의했다"고 전했으나, 구체적인 회의 내용이나 결론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닫았다.

그동안 청와대는 지난 4일 사고 발생 이후 "객관적 조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예단하지 않겠다"며 신중론을 견지해 왔다. 이번 조사 결과로 '외부 타격'이 기정사실화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청와대가 말을 아끼는 이유는 공격 주체의 명확한 규명과 그에 따른 외교적 파장을 고려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번 사건의 성격 규정은 우리 정부가 유지해온 '균형 외교'의 향방을 가를 중대 변수다. 이재명 대통령은 그간 '항행의 자유'와 '보편적 인권'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와 보조를 맞춰왔으나, 만약 이번 공격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주장대로 이란의 소행으로 최종 결론 날 경우 미국 측의 '동맹 기여' 압박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인다.

정부 내부에서는 자국 선박이 공격받은 상황에서 '단호한 대응'을 요구하는 국내 여론과, 중동 내 우리 국민의 안전 및 이란과의 관계를 고려해야 하는 현실론 사이에서 고심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역시 "공격 주체를 예단하지 않겠다"며 추가 조사를 예고한 상태다. 공격의 주체가 이란 정규군인지, 아니면 친이란 무장세력인지, 혹은 의도치 않은 오폭인지에 따라 대응 수위가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이다.

청와대는 향후 이란 측의 해명과 미국의 반응, 그리고 이어질 추가 조사 결과를 면밀히 분석한 뒤 최종적인 대외 메시지와 대응 수위를 결정할 방침이다.

김용환 기자 김용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저작권자 © 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