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현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대덕구)·장철민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대전 동구)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대전 지역 국회의원들이 해양수산부의 부산 이전에 잇따라 수용 입장을 밝히면서 지역 정치권의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여기에 이재명 대통령이 오는 18일 부산에서 해수부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등을 주제로 시민들과 직접 소통하는 타운홀 미팅을 예고하면서 논쟁은 전국적 이슈로 확산될 조짐이다.
논란은 지난 9일 박정현 의원(대덕구, 민주당 대전시당위원장)이 KBS 인터뷰에서 “해수부 이전은 정부 결정이기 때문에 추진될 수밖에 없다"고 발언하면서 불거졌다.
박 의원은 “해수부가 부산으로 가더라도 다른 부처는 세종으로 와야 행정수도로 기능할 수 있다"며 사실상 이전을 수용하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해수부 하나를 지키는 데만 몰두하기보다 다른 부처 유치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국민의힘 대전시당은 같은 날 긴급 논평을 통해 “지역 대표로서 책임을 포기한 것"이라며 “해수부 하나도 지켜내지 못하면서 무슨 낯으로 행정수도 완성을 말하는가"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시당은 박 의원에게 시당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며 “정권의 앵무새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성토했다.
이어 16일에는 장철민 의원(동구)이 대전시의회 기자회견에서 “해수부 이전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이 지역에 유익한지 의문"이라며 “이번 기회를 통해 대전·충남·세종이 더 큰 보상을 얻어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충청도가 정부 정책에 무조건 반대하는 방식만 반복할 수는 없다"고 밝히며, 세종시 상가 공실 해결과 혁신도시 공공기관 이전 등 보완책 마련을 촉구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연쇄 발언에 국민의힘과 시민사회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국민의힘 충청권 지방의원들은 연일 1인 시위를 벌이며 해수부 이전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고, 일부 시민들은 “중앙 정부의 눈치만 보는 정치"라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오는 18일 부산에서 ‘타운홀 미팅’을 열고 해수부 이전과 북극항로 개척 등 지역 현안을 놓고 부산 시민들과 직접 토론을 벌일 예정이라고 14일 발표했다.
이재명 대통령은 자신의 SNS를 통해 “이번엔 부산이다. 대통령과 함께 토론할 200명의 시민을 모집한다"며 “해수부 이전부터 다양한 지역 발전 제안까지 자유롭게 토론하고 합리적 대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번 타운홀 미팅은 광주(6월 25일), 대전(7월 4일)에 이은 세 번째다. 대통령실은 이번 행보가 국민과의 직접 소통 강화를 위한 연속 일정이라고 설명했다. 정치권에서는 이 대통령이 해수부 이전 문제를 계기로 부산·경남(PK) 지역 민심을 본격적으로 겨냥하는 것이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한편,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현재 세종시에 위치한 중앙행정기관은 44개이며, 해양수산부는 유일하게 부산에 본부를 둔 부처다. 해수부가 본격적으로 부산으로 이전할 경우, 세종시 행정수도 완성 구상에 상당한 균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지역 정치권의 엇갈린 입장 속에서, 오는 18일 대통령과 시민 간 토론이 어떤 결과로 이어질지 전국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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