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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대덕구, 행복길 이유있는 변화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불법 성매매 카페 등으로 몸살을 앓던 대덕구 중리동 중리남로(중리행복길)가 가족과 함께하는 행복의 거리로 재탄생된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스토리가 흐르는 길 사업을 통해 생태학습도시 건설에 매진하고 있는 대덕구는 그동안 3대 하천과 금강, 계족산 그리고 도심 거리를 잇는 200리 로하스길을 완공해 원도심 지역을 거리 재생사업을 통한 활력이 넘치는 도심으로 재창조하고 있다.

더불어 완성단계에 이른 ‘정려의 길’은 역사와 이야기. 먹을거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테마거리로 조성되고 법동‧송촌시장을 선비골의 전통과 특색을 살린 문화관광형 시장으로 육성,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고 원도심을 생태관광형 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중리행복길, 성매매 밀집지에서 걷고 싶은 길로



중리행복길은 내 쫓는 강제적 재생사업이 아니라 환경과 변화를 통해 유해업소들이 자연스럽게 사라지도록 유도했다는 점에서 전국에서 그 유래를 찾기 힘든 성공적 사례로 언급되고 있다.

이 같은 성과는 오는 28일부터 30일까지 안전행정부가 지방자치의 날(10월29일)을 맞아 ‘제1회 대한민국 지방자치 박람회’에서 중리행복길 조성 사업을 불법 퇴폐업소 밀집지역을 건전한 업종으로 전환한 전국 최초의 도심 재생사업으로 선정되었다.

중리행복길의 이 같은 변화에는 어두운 역사가 숨어 있다. 행복길로 변화되기 이전에는 어두침침한 거리로 유명한 곳이었다. 이른바 맥주·양주 집으로 불리는 성매매 카페들이 밀집해 성황을 이뤘기 때문이다. 편도 2차로의 비교적 넓은 도로였지만 도로 양옆으로 늘어선 주차와 좁은 보도, 성매매 업소 난립으로 더욱 음침한 곳으로 자리 잡았다.

이런 가운데 단속 위주의 강제적 도심재생사업의 실패사례를 접한 대덕구는 지난해 9월 환경 변화를 통해 자연스럽게 변화를 유도하는 ‘중리행복길’ 조성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중리행복길 조성 사업은 차로를 최소화하고 보도를 넓혀 걷기 좋은 길로 환경을 개선하고 음식점 등 주변 상가의 낡은 간판을 산뜻한 입체형 간판으로 교체하는 사업과 음식을 노천 가변식 그늘 천막 밑에서 즐길 수 있는 ‘해피푸드존(Happy Food Zone)’ 조성으로 타지역과 차별화된 독특한 변화를 가했다.

그 결과 113개(2006년)에 이르렀던 불법 성매매 카페가 7개 업소로 현저히 줄었다. 강제적인 성매매 업소 퇴출로 도심 거리가 슬럼화 된 사례와 달리 자연스러운 업종변화와 가족단위로 방문객이 늘어나는 새로운 거리 문화를 정착시켰다는 점에서 다른 지역에 큰 귀감이 되고 있다.

◆중리행복길 변화의 원동력, 벼룩시장

특히 지난 9월7일 개장해서 매주 토요일 운영되는 중리행복벼룩시장은 이런 변화의 큰 축이 되는 것으로 평가된다.

첫 개장 당일 1만 여명이 찾은데 이어 10월19일까지 총 네 번 개장되는 동안 연인원 3만 여명이 찾았고, 매번 신청이 조기마감되는 등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받고 있다.

자신이 쓰던 물건을 장터에 내 놓음으로서 자원 절약과 재활용을 이끄는 것은 물론, 판매금액의 10%를 어려운 이웃에게 기부하도록 해 나눔의 기쁨도 동시에 누릴 수 있다.

중리행복벼룩시장이 열리는 날에는 ‘차없는 거리’가 병행 운영되며, 캐리커처 등 문화적 볼거리, 지역업체제품 홍보·판매 부스 운영 등 단순한 재활용 장터가 아닌 다양한 콘텐츠도 선보이고 있다.

중리행복벼룩시장은 오는 11월9일을 마지막으로 혹한기와 혹서기를 피해 매년 4월부터 6월, 9월부터 10월 사이에 운영될 예정이다.

◆중리행복길 이색풍경, 해피푸드존



중리행복벼룩시장과 더불어 중리행복길을 찾게 하는 새로운 아이템은 노천카페 거리 운영이다.

걷기 좋은 길이 조성된 이후 대전 최초의 음식특화거리 중리행복길 ‘해피푸드존(Happy-Food Zone)’은 유럽에서나 느낄 수 있었던 노천에서 다양한 먹을거리를 즐길 수 있는 독특한 콘셉트로 만들어졌다.

또한 기존의 낡은 간판을 깨끗하고 산뜻하게 개선된 간판으로 정비하고 원하는 업소에 차양막을 설치해 노천에서 음식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중리행복길 해피푸드존 조성은 대전시가 주관한 원도심 활성화 공모사업에 선정된 사업으로 중리행복길에 위치한 164개 식당 업소 중 노천영업이 가능한 65개 업소에서 육류나 꼬치, 칼국수, 해장국 등을 노천 테이블에서 색다르게 즐길 수 있다.

◆이야기와 역사, 먹을거리가 숨쉬는 ‘정려의 길’

중리행복길이 새롭게 변모하는 가운데 인근인 송촌·중리·법동 일원에서는 대전의 근본을 상징하는 동춘당과 정려각 등 역사와 이야기, 먹을거리 골목을 아우르는 ‘스토리가 흐르는 정려의 길(정려의 길)’이 새롭게 단장하고 있다.

2011년 9월 대전 골목재생사업 공모에서 1위로 선정돼 추진되는 정려의 길은 법2동 주민센터 인근에 있는 석장승에서 쌍청당까지 이어지는 석장승길과 은진송씨효심길, 쌍청공원 부근의 김경여절개길, 송유청풍명월길, 정려각이 있는 정려공원을 따라 난 고흥류씨열녀길,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는 오감만족길 등 6개 길을 걷기 좋은 길로 재창조한 것이다.

역사적 이야기와 먹을거리가 공존하는 정려의 길은 대덕구 로하스200리길, 덕을품은길, 중리행복길 등과 더불어 지속 가능한 생태·학습도시의 면모를 갖추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된다.

정용기 구청장은 “많은 사람들이 대덕구는 산업단지, 위생처리장이 있고 예전 대덕군에서 대전시로 편입된 변두리 지역으로 인식하고 있다”며, “이런 인식을 불식시키고자 지역적 강점을 살려 200리 로하스길을 완공했고, 다양한 이야기와 역사를 도심의 길에 접목시켜 생태학습 관광도시로의 변화를 통해 주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데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홍대인 기자 홍대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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