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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선 중구청장, 2026년 예산 7228억…중구통·통합돌봄·원도심 재생으로 ‘주민주권도시’ 속도낸다

김제선 중구청장이 20일 제270회 중구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을 하고 있다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김제선 중구청장이 2026년도 예산안으로 7228억 원을 편성하고, 주민주권도시 완성과 지역선순환 경제, 통합돌봄, 원도심 재생에 방점을 찍은 새해 구정 방향을 내놨다.

김제선 구청장은 20일 제270회 중구의회 제2차 정례회 시정연설에서 “중구는 오래된 도시가 아니라 뿌리가 있는 도시"라며 “문화가 경제가 되고, 경제가 공동체가 되는 품격 있는 도시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먼저 2025년을 지방자치 30주년이자 주민주권도시 중구를 위한 준비와 변화의 해로 평가했다.

그는 “행정의 중심은 이제 주민"이라며 “주민이 스스로 동네 문제를 찾고 해법을 제시하면 행정이 현장에서 답을 찾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중구는 동 단위 현장 점검과 리빙랩 방식의 정책 실험을 통해 교통, 환경, 복지 등 생활현안에 대한 주민 참여를 넓혀왔다고 설명했다.

지역경제 분야에서는 지역화폐 ‘중구통’과 고향사랑기부제가 핵심 성과로 제시됐다. 지난 6월 출시된 모바일 지역화폐 중구통은 현재 이용자 6만5000명, 가맹점 6600여 곳을 확보하며 골목경제의 기반이 됐다.

중구는 민생회복소비쿠폰, 여성청소년 지원 등 각종 정책수당을 중구통으로 지급해 자금의 역외 유출을 막고 동네 상권에 돈이 도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특히 광역시 자치구 최초로 중구통 관련 국비 15억2000만 원을 직접 교부받은 것은 지방재정 자립성과 행정혁신을 인정받은 사례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고향사랑기부제 성과도 두드러졌다. 2024년 중구에는 8155건, 8억700만 원의 기부가 모여 전년 대비 7배 이상 증가했고, 대전시 전체보다 많은 금액을 기록했다.

김 청장은 “성심당, 선화동 실비김치 등 중구다움을 담은 답례품으로 기부가 곧 지역 소비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다"며 “지역화폐와 상권, 건설산업, 기부가 하나로 연결되는 선순환 경제 생태계를 더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원도심 상권 회복을 위한 국비 공모 성과도 구체적으로 제시됐다. 중구는 중소벤처기업부 글로컬 상권 창출팀 사업 55억 원, 상권활성화사업 100억 원, 행정안전부 로컬브랜딩사업 26억 원 등 총 180억 원 규모의 국비를 확보했다.

이와 함께 22개 공모사업에서 708억 원 재정을 추가로 따내 원도심 도시환경 개선과 상권 활성화에 재정적 기반을 마련했다.

도시정비와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출범한 정비사업 신속지원센터는 인구 회복의 전환점으로 언급됐다. 센터는 재개발·재건축 과정에서 주민 갈등을 조정하고 조합 운영의 투명성을 높이며 절차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정비사업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 왔다.

김 청장은 “정비사업이 혼란의 상징에서 질서 있고 신뢰받는 행정 현장으로 바뀌고 있다"며 “절차 투명성과 주민 참여를 원칙으로 적정 속도로 사업을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태평동·유천동 일원에서 추진 중인 소규모주택정비 관리지역 기반시설 조성사업은 국토교통부 공모 선정으로 총 481억 원 중 240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중구는 이 사업을 통해 태평·유천·문화동 일대에 도로, 공원, 주차장, 공동이용시설 등 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고 2630세대의 주택을 공급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400세대는 임대주택으로 조성해 서민·청년·신혼부부의 주거 안정을 도모한다.

복지·돌봄 분야에서는 생활터 기반의 찾아가는 돌봄을 축으로 한 중구형 통합돌봄 체계가 본격 가동되고 있다.

중구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한의진료를 5개 자치구 가운데 가장 먼저 재개해 65세 이상 어르신, 의료급여 수급권자, 국가유공자에게 무료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한의사가 경로당과 가정을 직접 찾아가는 한의방문진료도 시작해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에게 침술과 한방진료를 지원한다.

올해 개소한 중구 장애인커뮤니티센터는 재활, 상담, 여가, 체육 기능을 결합한 통합복지 플랫폼으로 장애인 복지 거점으로 자리잡고 있다.

중구는 장애인체육회 설립, 찾아가는 장애인 생활체육교실 운영, 전동휠체어·전동스쿠터 이용 장애인 보험 가입 지원 등을 통해 일상 안전망도 강화했다.

여성청소년 생리용품 보편지원 사업으로 생리용품 구매비를 중구통으로 지급하고, 65세 이상 국가유공자를 대상으로 대상포진 무료 예방접종을 실시해 세대 간 복지 공백을 줄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국 최초로 시행한 국민연금 납부예외자 지원사업은 대전시 규제혁신 우수사례 최우수상을 받으며 대표 정책으로 소개됐다.

이 사업은 국민연금공단, 하나은행과 3자 협약을 맺어 납부 예외 기간으로 연금 수급 요건을 채우지 못하는 주민을 지원하는 제도다.

행정안전부 공모로 선정된 안부살핌 우편서비스는 집배원이 고독사 위험군 250명을 정기 방문해 안부를 확인하는 사업으로, 대전에서는 중구만 선정됐다. 사전장례주관자 지정, 사망자 유품정리 사업은 가족이 없는 이들의 마지막을 존엄하게 마무리할 수 있도록 돕는 정책으로 강조됐다.

대전 최초 공용차량 무상대여 서비스 보듬카는 이동수단이 없는 어르신과 장애인, 돌봄가정에 공용차량을 무료로 빌려주는 서비스다. 김 청장은 “보듬카는 단순 차량 지원이 아니라 행정이 주민의 삶 속으로 한 걸음 더 들어가는 생활밀착형 복지의 시작"이라며 “온 마을이 함께 일상을 보듬는 복지체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자치·참여 분야에서도 변화가 이어지고 있다. 중구는 주민이 직접 동장을 선출하는 동장 주민추천제를 시행했고, 주민참여예산제 내실화와 마을공동체지원센터 설립을 통해 주민주권 기반을 다졌다.

어린이 구정참여단을 만들어 아이들이 직접 정책을 제안하고 어린이날 행사를 기획·운영하게 한 사례, 지방자치 100년 주민주권도시를 주제로 처음 개최한 주민자치 한마당, 전국민 대상 정책제안 공모전 등은 주민과 공무원이 함께 실험하는 리빙랩형 정책 모델로 소개됐다.

교육·학습 분야에서는 올해 교육부로부터 평생학습도시로 지정된 점이 강조됐다.

중구는 ‘중구가 대학, 온 마을이 캠퍼스’라는 비전 아래 평생학습관 확대 이전, 마을 단위 평생학습 공동체 조성, 중구 북페스티벌을 지역 서점과 예술단체가 함께하는 개방형 축제로 키우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학교 학습 인프라 지원과 온라인 교육강좌 이용권 확대를 통해 공교육 경쟁력을 높이고 사교육비 부담을 덜겠다는 방침도 밝혔다.

문화·관광 분야에서는 올해 처음 열린 중구 미술축제와 D-트레일 레이스, 대전효문화뿌리축제, 신채호 마라톤대회, 중구 북페스티벌, 중구 버스킹 공연 등이 대표 사례로 제시됐다.

중구는 대흥동 문화예술거리와 골목 갤러리를 잇는 중구 미술축제를 확장해 골목·카페·시장·교회 담장까지를 전시 공간으로 활용하고, 도슨트 해설과 청년작가 스튜디오 투어를 결합해 예술 생태계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단재 신채호 생가지, 유회당, 근대건축물과 원도심 골목을 연결한 문화유산 프로그램과 로컬투어, 관광기획자 양성 등을 통해 주민 참여형 관광도시로 전환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도시환경과 교통 분야에서는 사람이 살기 좋은 도시환경 조성을 목표로 정비사업 신속지원센터 운영, 원도심 도시환경개선·활성화 종합계획 수립, 한화생명볼파크 주변 임시 공영주차장 조성 등을 추진해왔다.

중구는 도로·교차로·주차공간을 전수 점검해 주차금지 포켓 설치, 황색실선 정비, 일방통행 도입 등 교통체계를 손질했으며, 이 과정을 ‘주민이 참여하고 행정이 응답한 리빙랩 방식 교통혁신’이라고 설명했다.

기후위기 대응과 자원순환 정책도 강화된다. 중구는 도시철도 2호선 트램 시공에 따른 교통 혼잡을 선제 관리하고 보행 안전을 높이는 한편, 석교·호동·옥계 등 교통취약지역에 마을순환버스를 신설해 ‘버스가 마을로 찾아가는 중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또 차량형 자원순환 정거장 중구모아와 주민참여형 클린하우스를 확대해 재활용품 분리배출과 수거를 한 번에 처리하는 자원순환 도시로 전환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이날 김 청장은 2026년도 예산안 주요 지표도 제시했다. 내년 본예산은 7228억 원으로 2025년 본예산보다 389억 원, 5.7% 증가했다. 일반회계는 7176억 원, 특별회계는 52억 원 규모다. 세입 중 의존재원은 6069억 원으로 전체의 84%를 차지한다.

세출 구조에서는 사회복지 예산이 4875억 원으로 일반회계의 약 68%를 차지해 복지 중심 재정 기조가 유지된다. 노인복지 예산은 전년 대비 7.4% 증가한 1929억 원, 기초생활보장은 953억 원, 보육 예산은 10.9% 늘어난 639억 원이다.

문화·관광 부문 예산은 전년보다 79.3% 늘어난 120억 원, 산업·중소기업·에너지 부문은 127.8% 증가한 118억 원이 배정됐다.

사회보장적 수혜금 등 경상이전은 5476억 원으로 7.1% 증가해 전체 세출의 76.3%를 차지하고, 시설비 등 자본지출은 469억 원으로 28.6% 늘어 전체의 6.5% 비중을 보인다.

김 청장은 “도움이 가장 절실한 분들의 삶을 우선 돌보는 한편 지역 내 경제 순환 구조를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다가오는 2026년은 민선 8기의 마무리이자 중구의 새로운 출발선"이라며 “행정도, 의회도 아닌 주민이 변화의 중심에 선다는 원칙 아래 기분 좋은 변화, 모두가 행복한 중구를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제한된 재정 여건 속에서도 행정 수요 증가에 유연하게 대응하며 지방재정 건전성을 지키겠다"며 2026년도 예산안의 원안 의결을 중구의회에 정중히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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