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판암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박희조 동구청장이 ‘라이크(LIKE) 동구’를 새 비전으로 제시하며 인구·보육·복지·역세권 개발 구상을 설명하고 있다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 동구가 병오년 새해를 맞아 전 동 순회 현장 소통 프로그램 ‘2026 새해맞이 구민소통 온(On)마을’을 가동했다.
첫 일정으로 12일 판암2동 행정복지센터를 찾은 박희조 동구청장은 ‘라이크(LIKE) 동구’를 새 비전으로 제시하며 인구·보육·복지·역세권 개발 구상을 설명했고, 주민들은 버스 노선·주차장·가로등·복지 인프라 확충을 집중 건의했다.
동구는 구민과의 소통 강화를 위해 ‘구민소통 온마을’을 마련했다. 판암2동을 시작으로 13일 자양동·대동, 14일 홍도동, 15일 가양2동·가양1동, 16일 효동·중앙동, 19일 대청동·신인동, 20일 성남동·용전동, 21일 삼성동·판암1동, 22일 용운동, 23일 산내동까지 동구 전 동을 순회한다.
판암2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열린 첫 자리는 지역 어린이집 원장과 지역주민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진행됐다. 박희조 청장은 “오늘 자리는 구청장을 위한 자리도, 구를 위한 자리도 아니라 오직 판암2동 주민을 위한 시간"이라며 “주민과의 대화 시간에 민원과 하고 싶은 말씀을 충분히 듣겠다"고 운을 뗐다.
박 청장은 민선 이후 동구 변화와 올해 핵심 구정 방향을 ‘라이크(LIKE) 동구’라는 한 단어로 묶어 설명했다. 인구, 경제·문화, 도시 안전, 복지·보건을 네 축으로 나눈 뒤 “동구 인구는 2022년 임기 시작 이후 계속 줄다가 2024년 7월부터 증가세로 돌아섰다"며 “대전 전체 인구 흐름과 함께 동구의 인구 감소세가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보육·돌봄 분야에서는 국공립 어린이집, 다함께돌봄센터 확충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국공립 어린이집이 늘었고 다함께돌봄센터는 9개까지 늘었다"며 “대전 전체에서 보면 동구가 다함께돌봄센터를 가장 많이 늘린 자치구로, 돌봄 기능이 획기적으로 커졌다"고 설명했다.
도시 브랜드와 문화 인프라 변화도 제시했다. 한 기관의 도시 평판 조사에서 동구 순위가 223개 지자체 중 크게 뛰어올랐다고 소개하며, 스마트도서관과 북카페, 동대전시립도서관 확충으로 “아이들을 위한 독서문화 인프라가 대폭 늘었다"고 했다. 중앙시장 야시장은 3년째 운영 중으로, 지난해 약 1만5000명이 찾는 등 대전 야시장 문화를 처음 연 전통시장 사례로 소개했다.
관내 기업 수 증가, 야시장·축제 확대, 문화예술 공연 활성화, CCTV 670대 증설, 공영주차장 확충, 5대 강력범죄 감소, ‘천사의 손길’ 복지사업, 거점 경로당 조성, 보훈가족 예우 확대 등도 도표를 통해 한 번에 보여주며 “말로 하면 길어질 내용을 표로 정리했다"고 부연했다.
올해 구정 방향과 관련해 박 청장은 ‘라이크 동구’의 약자를 풀어 생활 정주(Living), 혁신(Innovation), K-컬처·교육(Education) 분야별 목표를 설명했다. 특히 인구·교육 분야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그는 “미래세대국을 신설하고 인구정책과와 미래교육과를 두어 2030년까지 인구 30만 명을 목표로 한다"며 “현재 22만 명에서 30만 명을 되찾기 위해 2030년까지 적극적인 인구·교육 정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청년 정책으로는 청년 취업카페 ‘청년 내일로’ 개설과 청년 나래금 지원 등을 언급했다. 박 청장은 “취업을 준비하는 청년들이 기업 경험과 정보를 얻는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고 설명하며, 치안 분야에서는 안심귀가 보안관 8개소 운영으로 3년 전보다 112 신고 건수가 약 44% 줄어든 점을 짚었다.
대형 개발사업 중에서는 대전역 역세권 개발과 식장산역 연장 사업을 강조했다. 그는 “대전의 중심이 둔산동이라면, 역세권 개발은 둔산동과 비슷한 기능을 가진 또 하나의 심장을 만드는 사업"이라며 “다음 달 첫 삽을 뜨고 5년 내외면 역세권 핵심이 만들어질 것"이라고 했다.
기존 판암역에서 1.2㎞ 연장되는 식장산역은 2027년 상반기 완공 예정으로, “식장산을 찾는 시민과 판암역 일대 상권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청호 장미정원 조성도 소개했다. 박 청장은 “현재 사업비 154억 원 규모로 추진 중이지만 최종적으로는 400억 원 정도로 전국 최대 장미정원을 만들 계획"이라며 “완공 시 동구 관광 활성화에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암1·2동, 용운동, 대동, 신인동 일대 하수관로 정비 사업은 2028년 1월 완공을 목표로 진행 중으로, “불편이 남아 있지만 완공되면 냄새와 불편이 한 번에 해소될 것"이라며 협조를 당부했다.
주민 설문과 AI 행정 도입 이야기도 나왔다. 사회자가 사전 설문을 바탕으로 “합계출산율 1위와 교육 진심 동구를 반영해 AI가 지어준 별명이 ‘박교육·박출산’"이라고 소개하자, 박 청장은 “너무 좋다"고 화답했다.
그는 “동구가 AI를 행정에 접목시키는 원년으로 삼겠다"며 “AI를 통해 주민들에게 어떤 이득이 오는지 전문가를 초빙해 교육하고, 관련 팀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실시간 설문에서 판암2동 주민들은 동구가 집중해야 할 분야로 ‘가족 지원·청년·미래세대·독서문화 확산’을 가장 많이 선택했고, 도시재생·역세권 개발도 높은 관심을 보였다.
박 청장은 “세대별로 현안은 달라도 아이들과 청년에게 희망이 있는 동구를 만들어야 한다는 마음은 같다"며 “보육과 교육, 독서문화, 안전한 복지 환경을 계속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주민과의 대화에서는 생활 밀착형 민원이 쏟아졌다. 먼저 608번 버스 노선 조정 요구가 나왔다. 주민은 “동구청이 가깝지만 버스 노선이 불편하다"며 608번 노선을 조정해 동구청 접근성을 높여 달라고 건의했다.
박 청장은 “대전 버스 정책이 서구·유성구 중심으로 개편되면서 동구는 항상 후순위였다"며 “트램 2호선 순환 노선에 맞춰 버스 노선을 전반적으로 바꿔야 하는 시기인 만큼, 동구민 요구를 대폭 반영하고 608번 노선도 시와 협의해 개선되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판암근린공원 인근 공영주차장과 쌍청당 일대 야자매트·가로등 설치 요청도 이어졌다. 주민은 “판암근린공원이 ‘어머니 뱃속 같은’ 아늑한 공간으로 자리 잡아 인근 동 주민들이 많이 찾지만, 주차 공간이 부족하다"며 “공영주차장과 함께 공원으로 올라가는 150m 구간에 야자매트와 가로등을 설치해 달라"고 말했다.
박 청장은 “동구는 원도심이라 주차난이 심각하고, 이제는 예산보다 부지 부족이 더 큰 문제"라고 설명한 뒤 “동 전체 주차장 필요 조사를 해보니 판암2동이 가장 주차 수요가 높은 곳으로 나왔다"며 공감했다.
그는 “판암6구역 재개발에서 공공용지가 나오면 일부를 주차장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며 “쌍청당 주변에는 LED 가로등과 야자매트 등 필요한 시설을 바로 보완하겠다"고 약속했다.
판암테크노타운 공실 문제와 공공기관 유치 요구도 나왔다. 주민들은 “파남4단지 인근 판암테크노타운은 공실이 많아 주변 상권이 침체돼 있다"고 우려했다.
박 청장은 “건물 소유는 중소기업진흥공단이지만, 판암역과 가깝고 도심권 안에 있어 입지 조건은 우수하다"며 “공공기관 2차 이전과 대전 공공기업 원도심 이전 흐름을 계기로 입주를 타진하는 기관·기업이 있으면 테크노타운으로 유치할 수 있도록 중간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생활 안전과 복지 인프라 개선 요구도 이어졌다. 주민들은 쌍청정·신흥문화공원 방향 도로의 가로등·보안등 노후를 지적하며 LED 교체와 CCTV 설치를 요청했고, 판암2동 행정복지센터가 “다른 동보다 좁고 오래돼 불편하다"며 청사 신축을 요구했다.
박 청장은 판암2동 청사가 30년 넘은 건물이라는 점을 인정하며 “엘리베이터가 없어 불편이 크다는 걸 알고 있다"며 “복지센터 정비 순서 속에서 개선 방안을 찾겠다"고 했다.
행사 막바지에는 학교 앞 불법주정차 개선 등 그동안 해결된 교통·안전 사례도 공유됐다. 주민들은 “건의 이후 교통과에서 신경 써 문제를 해결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고, 박 청장은 “판암근린공원 조성 과정에서 보았듯 주민과의 소통이 있어야 필요한 기능을 담은 공간이 만들어진다"며 현장 소통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박희조 동구청장은 “올해는 그동안 추진해 온 사업을 마무리해야 하는 해"라며 “공직자와 판암2동 주민들이 함께 주차·교통·복지·인구 문제를 풀어 행복한 판암2동을 만드는 데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동구는 판암2동을 시작으로 ‘구민소통 온(On)마을’ 일정을 이어가며, 현장에서 구정 비전과 성과를 공유하고 주민 의견을 구정에 반영해 나갈 계획이다.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