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타임뉴스=김정욱] 경북 경제의 심장부인 포항 철강산업이 고전기료와 저가 중국산 공세라는 ‘이중고’에 신음하고 있는 가운데, 김재원 경상북도지사 예비후보가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통한 파격적인 에너지 비용 절감 대책을 발표했다.
김 예비후보는 29일 포항 현대제철 노동조합과의 간담회에서 현장의 비명 섞인 목소리를 청취하고, 철강산업의 부활을 위한 근본적인 처방전으로 ‘에너지 구조 혁신’을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노조 측이 밝힌 현장 상황은 참혹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와 중국산 저가 제품의 파상공세로 현대제철 포항 공장에서만 연간 1,200억 원 규모의 적자가 발생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500여 명의 노동자가 일터를 잃는 등 지역 경제의 근간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전기요금 폭탄’이 결정타였다.
노조 측은 “지난해 1,500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전기료로만 1,100억 원(약 75%)을 지출했다”며 “최근 5년간 체감 전기료 상승률이 70%를 상회하는 상황에서 지역별 차등 요금제 등 특단의 대책 없이는 더 이상 버틸 재간이 없다”고 호소했다.
김재원 예비후보는 이러한 현장의 호소에 대해 “산업용 전기요금이 곧 제품의 국제 경쟁력과 직결되는 핵심 요소”라고 진단하며, 해결책으로 소형모듈원자로(SMR) 도입을 강력히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 후보는 “약 4조 원을 투입해 SMR을 건립할 경우 30년 이상 안정적인 전력 공급이 가능하다”며 “SMR의 발전단가는 태양광이나 풍력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이를 통해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부담하는 연간 2조 원 규모의 전기료를 획기적으로 낮추겠다”고 약속했다.
김 후보는 에너지 정책을 산업 벨트 확장과도 연계했다.
현재 울진 원전의 전력을 수도권(평택)으로 송전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민원과 물리적 한계를 지적하며, “전력과 공업용수가 풍부한 경북의 이점을 살려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미로 유치하겠다”는 구상도 덧붙였다.
그는 “철강은 경북 경제의 뿌리이자 국가 기간산업”이라며 “단순한 응급처치가 아니라 SMR이라는 에너지 인프라 혁신을 통해 ‘중환자’ 상태인 철강산업을 살려내고, 일자리와 지역 공동화 문제를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강조했다.
'전기료 절감'은 철강업계의 오랜 숙원이지만, 이를 위해 SMR 도입이라는 정공법을 택한 김 후보의 공약은 파격적이다.
거대 예산 확보와 주민 수용성이라는 과제가 남아있지만, 위기에 빠진 포항 민심을 흔들기에는 충분히 강력한 메시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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