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환영 행사와 국빈 만찬은 엄숙한 외교의 장을 넘어, 글로벌 기업인들의 '사교의 장'이자 뜻밖의 관전 포인트가 쏟아지는 무대가 됐다.
이번 방중단의 최고 스타는 단연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였다. 머스크는 의장대 사열 등 엄격한 격식이 요구되는 환영 행사장에서도 특유의 자유분방함을 잃지 않았다.
360도 회전 촬영: 그는 인민대회당 한복판에서 몸을 한 바퀴 돌리며 주변 전경을 촬영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국빈 방문에 온 관광객 같다"는 누리꾼들의 유쾌한 반응을 이끌어냈다.
아들 '엑스'의 등장: 6세 아들 엑스(X)를 동반한 점도 화제였다. 엑스는 중국 전통 문양이 새겨진 상의에 호랑이 모양 가방을 든 '중국풍 패션'으로 등장해 현지인들의 시선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CEO 인맥 쌓기: 만찬장에서는 레이쥔 샤오미 CEO가 머스크에게 먼저 다가가 셀카를 제안하는 진풍경이 벌어졌으며, 팀 쿡 애플 CEO와 심도 있는 대화를 나누는 장면도 포착됐다.
과거 중국의 제재 대상이었던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의 일거수일투족도 현지 매체의 집중 조명을 받았다.
건축물에 매료?: 회담장에 배석한 루비오 장관이 회담 내용보다는 인민대회당의 웅장한 천장을 호기심 어린 눈으로 올려다보거나,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엄지척' 포즈를 취하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이름 한자 변경의 비밀: 특히 그의 명패 속 한자 표기가 기존 '루비아오(卢比奥)'에서 '루비아오(鲁比奥)'로 바뀐 점이 확인되면서, 중국 정부가 제재를 우회해 그를 국무장관으로 예우하기 위한 '행정적 묘수'를 부린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반도체 거물 젠슨 황 엔비디아 CEO는 당초 명단에 없었으나 알래스카에서 대통령 전용기에 전격 합류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그는 취재진에게 "정상회담이 놀라울 정도로 잘 진행됐다"며 긍정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한편, 평소 술을 입에 대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트럼프 대통령이 만찬장에서 건배 후 와인을 한 모금 머금는 듯한 동작을 취한 것을 두고, 외교가에서는 "시 주석과 중국 문화에 대한 최고의 존중을 표시한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랐다.
이번 미중정상회담은 까치가 날아든 길조의 분위기 속에서, 머스크의 돌출 행동과 루비오의 반전 태도 등 실질적 회담 결과만큼이나 풍성한 뒷이야기를 남기며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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