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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대학교병원, 지적장애 기타리스트 김지희 초청 음악회 개최

[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저의 연주가 잔잔한 울림이 되어 환자분들에게 희망과 용기로 전해진다면 더없이 좋겠습니다."


2013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폐막식에서 기타 독주로 탄탄한 실력을 보여준 지적장애 기타리스트 김지희 씨가 을지대학교병원 로비에서 연주회를 열고 환자 및 보호자, 내원객들에게 희망을 전했다.

을지대학교병원(원장 황인택)은 31일 오전 11시 ‘기타리스트 김지희 초청 제 33회 환자를 위한 토요 을지음악회’를 가졌다.

김 씨는 이날 공연에서 멜로디와 반주를 동시에 연주하는 핑거스타일 기타로 마사아키 키시베의 ‘花(꽃)’, ‘단델리온(Dandelion)’, ‘Convertible’, 코마츄바라 슌의 ‘첫번째 신발(First shoes)’ 등을 연주해 큰 박수갈채를 받았다.

지적장애 2급인 김 씨는 어렸을 때부터 먹는 것도, 말하는 것도 또래 아이들에 비해 느렸다. 학교에 가서도 학습 진도를 따라갈 수 없었던 김 씨는 혼자 가만히 앉아 그림을 그렸다.

그렇게 줄곧 그림만 그리면서 막연히 화가가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던 김 씨의 삶에 엄청난 변화가 찾아왔다. 2012년 5월, 바로 핑거스타일 기타를 접하고 나서부터였다.

기타를 접한 지 얼마 안 되어 김 씨는 곧바로 소질을 보이기 시작했고, 전국 장애학생 음악콩쿠르, 전국 장애청소년예술제 등에서 수상하며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말 그대로 숨겨진 재능을 찾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라 김 씨는 발레리나 김주원과 대표적 영화음악가이자 기타리스트인 이병우와의 합동공연, 메시아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의 기타 협연 등을 펼치며 그 능력을 인정받게 됐다.

그리고 지난 2013년 2월 5일, 평창 동계 스페셜올림픽 폐막식에서 성화대의 성화가 김 씨의 연주와 함께 소화되면서 본격적으로 기타리스트로서 이름을 알리게 됐다.

김 씨 뒤에는 딸을 묵묵히 응원하는 어머니 이순도 씨가 있었다. 누구에게나 그렇듯 이 씨에게 김 씨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예쁜 딸이었다. 이 씨는 그런 딸이 장애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세상에서 뒤처지길 바라지 않았다. 오히려 본인의 삶에 자긍심을 갖고 더 큰 세상으로 향하길 바랐다.

그렇게 이 씨는 딸과 함께 지하철역, 야외공연장, 특설무대 등 각종 공연장을 누볐다. 공연할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 좋았다. 그리고 5월의 화창한 토요일, 병마와 싸우고 있는 환자들에게 희망을 전하기 위해 병원을 무대로 삼았다.

공연을 마친 김 씨는 “제 연주가 환자분들의 치유에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해서 오늘의 연주를 기다렸다"며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기타리스트가 되고 싶다"고 전했다.

황인택 을지대학교병원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감동적이고 뜻 깊었던 오늘의 공연이 환자 및 보호자, 내원객들에게 큰 힘이 되었을 것"이라며 “지역을 대표하는 ‘문화병원’으로서 앞으로도 다양한 콘텐츠를 발굴해 치유의 힘과 감동을 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홍대인 기자 홍대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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