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대전공회당으로 출발한 첫 시청사는 대전의 역사와 정체성을 품은 건축유산입니다. 일제강점기 건립된 지방 공회당 중 유일하게 현존하는 이 건물을 원형대로 복원해 시민 모두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겠습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26일 대전시가 추진 중인 ‘첫 대전시청사’ 원형복원사업 현장을 언론에 공개하는 자리에서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이 건물은 단순한 과거의 유산이 아니라, 대전을 일으켜 세운 개척자들의 흔적이자 우리 도시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되살릴 핵심 자산"이라며 “문화유산으로서 진정성을 회복하고, 시민이 사랑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 시장은 복원사업 결정 배경에 대해 “시장으로 취임한 직후 이 건물의 활용 방안을 검토하던 중, 여러 언론인들과 지역 원로들의 의견을 들었다"며 “그분들 모두가 ‘이 건물은 살려야 한다’고 했고, 그 이야기가 큰 동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70년대 지어진 건물도 이제 30년 후면 100년의 역사를 지니게 되는데, 시대마다의 건축물을 보존하는 건 미래세대에 대한 책임"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공개된 첫 대전시청사는 1937년 ‘대전공예당’으로 건립된 이후, 대전 부청사(시청사), 충남산업장려관, 대전청소년회관, 삼성화재 충청본부 등으로 용도가 바뀌며 대전의 근현대사를 함께해 온 상징적인 건물이다. 그러나 민간에 매각되며 철거 위기에 처했던 이 건물은 민선 8기 대전시가 공공매입을 통해 보존 결정을 내리면서 새로운 전기를 맞았다.
대전시는 지난해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약 2개월간 1차 해체공사를 진행해 건물의 원형을 확인하고, 향후 정밀 복원을 위한 기초작업을 마쳤다. 해체 결과, 1937년 준공 당시의 철근 콘크리트 구조, 기둥과 보, 외벽, 창호, 궁륭형 우물반자 등 상당 부분의 원형이 유지되고 있음이 드러났다.
시 관계자는 이날 현장 설명에서 “가장 인상 깊은 부분은 건축 당시 건물의 전면 파사드와 내부 공간 구성, 장식 요소가 상당히 온전하게 남아 있다는 점"이라며 “특히 2층에 위치했던 영화 영사실, 매표소, 쇼윈도 구조 등은 극장으로 활용됐던 당시의 흔적을 고스란히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한 “건축도면이 유실된 상황에서 국가기록원이 보관 중인 대구공회당과 군산공회당의 도면을 토대로 정밀 비교 분석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시장은 “복원은 단지 과거를 되살리는 작업이 아니라, 미래를 여는 일"이라며 “도시를 대표하는 공간으로 시민과 함께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등 다양한 활용 아이디어도 논의됐지만, 시민들이 가장 사랑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고 밝혔다.
이번 복원사업은 단순한 건축복원을 넘어, 근대기 대전이 갖고 있던 도시 비전 ‘대(大)대전 건설’과 맞닿아 있다는 점에서도 의미를 갖는다. 시 관계자는 “1930년대 대전이 시가지 계획을 수립하면서 도시의 중심에 문화공간으로 이 건물을 건립했다"며 “이 건물은 대전 최초의 도시계획 시설이자, 조선인 상공업자들의 주도 아래 조성된 보기 드문 공공시설이었다"고 설명했다.
시는 오는 4월 4일(금)과 5일(토) 양일간 일반 시민 대상 공개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5월에는 국내외 저명 건축사를 초청해 ‘첫 대전시청사의 보존과 활용’을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건축기획용역이 마무리되는 5월 말께는 구체적인 활용계획도 시민 의견을 반영해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대전 원도심을 대표하는 역사 공간이자 문화관광 거점으로 재탄생시켜 성심당, 정동문화사 등 인근 명소들과 연계해 원도심 활성화의 앵커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도시의 정체성을 회복하고, 시민이 사랑하는 대전의 얼굴로 만들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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