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타임뉴스=안영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국빈 방문 중인 싱가포르에서 인공지능(AI)을 고리로 한 첨단기술 동맹을 선언하며 경제 외교의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주의와 중동발 에너지 위기라는 ‘쌍둥이 악재’ 속에서, 한국의 경제 영토를 아세안으로 확장해 돌파구를 찾겠다는 구상이다.
이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로렌스 웡 싱가포르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초불확실성 시대의 격랑을 헤쳐 나가기 위해 신뢰할 수 있는 진정한 동반자가 더욱 절실하다”며 양국의 긴밀한 협력을 강조했다.
이번 행보는 특정 국가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기존 경제 구조로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과 유가 급등 등 돌발 변수에 대응하기 어렵다는 위기 의식에서 비롯됐다.
웡 총리 역시 한국을 ‘유사 입장국’으로 지칭하며, 국제 정세가 불안정한 시점에서의 만남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양국은 변화된 통상 환경을 반영해 한-싱가포르 자유무역협정(FTA)을 한 단계 개선하기로 합의했다.
이 대통령이 아세안 협력의 핵심 키워드로 뽑아든 것은 ‘AI’다.
한국과 싱가포르는 각각 제조 AI와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하드웨어 분야, 그리고 금융 인프라와 합리적 규제 체계라는 서로 다른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열린 ‘한-싱 AI 커넥트 서밋’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양국이 부족한 부분을 메우며 협업하면 세계 시장에서 선두권을 형성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정부는 양국이 힘을 합쳐 미국, 중국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AI 3강’으로 도약하겠다는 전략이다.
첨단 산업의 기반이 되는 에너지와 미래 기술 분야의 협력도 구체화됐다. 양국 정부는 차세대 원전으로 꼽히는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에너지 분야 협력을 강화하고, 우주 및 양자 기술 교류를 확장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형제처럼 손을 잡고 나아갔으면 좋겠다”는 표현으로 협력 의지를 거듭 부각했다.
이번 순방을 통해 한국은 반도체와 AI, 원전으로 이어지는 ‘첨단 산업 포트폴리오’를 동남아 핵심 허브인 싱가포르와 공유하며 경제 다변화의 교두보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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