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엔젤레스 타임뉴스=김용직기자] 일론 머스크가 자신이 이끄는 항공우주 기업 ‘스페이스X’를 마치 개인 자산처럼 활용하며 거액의 자금을 융통해온 정황이 드러나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타임스(NYT)가 입수한 내부 자료에 따르면, 머스크는 2018년부터 3년간 스페이스X로부터 총 **5억 달러(약 7,388억 원)**에 달하는 자금을 빌린 것으로 확인됐다.
대출 조건은 파격적이었다.
당시 시중 은행의 우대금리가 5%대였던 것에 비해, 머스크는 1% 미만에서 최대 3% 수준의 저금리를 적용받았다.
스페이스X 주식을 담보로 설정하고 상환 기간은 10년으로 넉넉히 잡았으나, 구체적인 자금 용도나 승인 주체는 베일에 가려져 있다. 머스크는 이 대출금을 2021년 말 이자와 함께 모두 상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의 '자금 돌려막기' 행태는 개인 대출에만 그치지 않았다. 그가 소유한 다른 기업들이 자금난에 빠질 때마다 스페이스X가 '해결사'로 등장했다.
테슬라: 2008년 금융위기 당시 파산 위기에 처하자 스페이스X에서 2,000만 달러를 수혈받았다.
솔라시티: 2015년 부도 위험이 커지자 스페이스X가 2억 5,500만 달러 규모의 회사채를 매입해 자금을 지원했다.
xAI 및 사이버트럭: 최근 인공지능 기업 xAI 인수를 지원하는가 하면, 스페이스X가 테슬라의 사이버트럭 1,279대를 대량 구매해 테슬라의 실적을 방어해준 정황도 포착됐다.
현지 언론은 이를 두고 "머스크가 지난 20년간 스페이스X를 자신의 '돼지저금통'처럼 활용하며 기업 간 경계를 허물었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불투명한 자금 운용이 가능했던 이유는 스페이스X가 그동안 비상장사로서 공시 의무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스페이스X가 오는 6월 기업공개(IPO)를 통한 상장을 앞두고 있어, 앞으로는 이 같은 임의적인 자금 집행이 사실상 불가능해질 전망이다. 상장사가 될 경우 주주들의 감시와 더불어 엄격한 회계 감사 및 공시 규정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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