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북도, 당산생각길 열림식 및 걷기행사 개최]
50년 ‘금단의 땅’ 당산, 시민의 ‘사색 공간’으로 다시 태어나다
[충북타임뉴스=한정순 기자] 반세기 동안 굳게 닫혀있던 충북 도심의 ‘비밀 공간’이 시민의 일상과 조우하는 열린 문화길로 전격 개방됐다. 충청북도는 30일 당산 생각의 벙커 후문에서 당산공원 북측과 정상을 잇는 산책로인 ‘당산생각길’의 열림식 및 걷기 행사를 개최하고, 도심 속 새로운 휴식과 사색의 명소를 시민들에게 선사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영환 충북도지사를 비롯해 김경식 충북문화재단 대표, 김순구 충북개발공사 사장 등 주요 관계자 30여 명이 참석해 새롭게 열린 길을 직접 걸으며 역사적 개통을 축하했다.
이번에 조성된 당산생각길은 지난 50년 동안 군사시설(충무시설)로 묶여 민간인의 출입이 엄격히 통제됐던 ‘당산 생각의 벙커’ 일대를 일상 속 열린 공간으로 탈바꿈시켰다는 점에서 그 상징성이 매우 크다. 총연장 90.8m, 133개의 계단으로 구성된 이 길은 도심 전경을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 쉼터 4개소가 신규 설치되어 시민들에게 탁 트인 개방감을 제공한다. 특히 ‘걷는 동안 생각이 생기고 머무는 순간 생각이 깊어지는 길’이라는 이름에 걸맞게, 복잡한 도심 한복판에서 잠시 멈춰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사색의 기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당산생각길의 개통은 충북도가 야심 차게 추진 중인 ‘문화의 바다 그랜드 프로젝트’의 핵심 퍼즐을 맞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길은 청주향교를 시작으로 당산 생각의 벙커, 그림책정원1937, 충북도청 신관 문화홀, 윤슬관, 성안길 등을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핵심 보행축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흩어져 있던 도심의 역사·문화 자원들이 이 길을 통해 하나의 선으로 이어지면서, 청주 원도심 전체가 거대한 지붕 없는 박물관이자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당산생각길은 50년이라는 단절의 세월을 깨고 닫혀 있던 공간을 시민의 일상으로 잇는 상징적인 통로"라며, “단순한 산책로를 넘어 도민들이 생활 가까이에서 문화적 풍요로움과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도심 속 오아시스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도는 앞으로도 도심 보행 환경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고 숨겨진 역사 자원을 문화 공간으로 확충해, 도민의 삶의 질을 높이는 ‘문화 충북’ 구현에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한정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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