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타임뉴스=홍대인 기자] 6·3 지방선거를 앞두고 한 지역 방송사가 실시한 대전지역 여론조사가 정당 관련 질문을 먼저 배치한 뒤 후보 평가로 이어지는 구조로 설계되면서 공정성 논란이 제기됐다.
해당 조사는 평소 지지 정당과 선호 정당, 대통령 국정 운영 평가, 여야 공감 여부를 순차적으로 묻고 이후 차기 대전시장 적합도와 당선 가능성을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응답자가 정당과 정치 성향을 먼저 떠올린 상태에서 후보 평가를 하도록 설계된 구조다.
여론조사 방법론에서는 이 같은 질문 순서를 ‘프라이밍 효과’로 설명한다. 앞선 질문이 이후 응답에 영향을 미쳐 특정 방향의 판단을 유도할 수 있다는 개념이다. 정당 관련 질문이 선행될 경우 후보 개인의 경쟁력보다 정당 지지 성향이 결과에 더 반영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당 보기 순서 역시 논란이다. 설문은 국회 의석 순에 따라 정당을 제시했지만, 응답자가 상단 항목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는 점에서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후보 직위를 함께 표기하지 않은 점을 두고도 의견이 엇갈린다. 인지도 중심 평가를 위한 일반적인 설계라는 시각과, 현직 여부가 유권자 판단의 중요한 요소인 만큼 직위를 포함해야 한다는 주장이 맞선다.
표본오차 범위 내 접전 결과를 특정 후보 ‘우세’로 해석하는 보도 방식도 논쟁 대상이 됐다. 통계적으로 우열을 단정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우세 표현을 사용할 경우 유권자 판단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택구 국민의힘 유성갑 당협위원장은 “여론조사는 방법론의 기본을 지켜야 한다"며 “설문 설계와 결과 해석 모두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여론조사 설계 방식은 조사 목적에 따라 달라질 수 있어 동일한 문항 구성이라도 해석은 엇갈릴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전문가들은 여론조사 설계 자체가 결과를 단정하지는 않지만, 질문 순서와 구성 방식에 따라 응답 흐름이 달라질 수 있다고 본다. 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조사 기관과 언론사의 중립성과 설계 투명성이 중요하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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