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타임뉴스=한정순 기자] 한국 현대미술의 여명기 속에서 독보적인 추상미술의 세계를 구축했던 충북 출신의 거장, 故조병현 작가의 예술적 혼이 담긴 귀중한 작품이 충북도민의 소중한 문화 자산으로 귀환했다. 충청북도는 29일 도청에서 김영환 도지사와 故조병현 작가의 유가족 등이 참석한 가운데 미술작품 기증식을 열고, 작가의 예술 세계를 상징하는 대표작을 기증받았다고 밝혔다. 이번 기증은 유가족들이 작가의 고귀한 예술적 가치를 사유(私有)하는 데 그치지 않고, 충북 지역 사회와 함께 공유하고자 하는 숭고한 결단을 내리면서 성사되어 그 의미를 더하고 있다.
![[故조병현 작가 미술작품 기증]](/files/news_article_images/202604/1697737_20260430093202-77636.720px.jpg)
이번에 기증된 작품은 故조병현 작가의 전성기적 기량을 엿볼 수 있는 1976년작 추상화 「무제」로, 작가가 평생에 걸쳐 탐구해온 조형적 실험과 독자적인 예술 철학이 집약된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21년 충북 청주에서 태어나 괴산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故조병현 작가는 일본 태평양미술학교에서 수학한 뒤 한국 현대미술의 거친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조형 언어를 발전시켜 왔다. 특히 그는 주요 미술 단체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하며 한국 추상미술의 전개 과정에 깊숙이 참여하는 등 근현대 미술사에서 뚜렷한 족적을 남긴 인물로 손꼽힌다.
![[- 유가족, 미술작품 충북도에 기증 “도민과 함께 예술적 가치 공유” - ]](/files/news_article_images/202604/1697737_20260430093201-18323.720px.jpg)
기증식에 참석한 유가족들은 기부증서를 전달받으며 고인의 예술적 유산이 고향인 충북의 문화 발전에 보탬이 되길 바란다는 소회를 전했다.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거장의 숨결이 깃든 소중한 작품을 충청북도에 기증해주신 유가족분들께 도민을 대표해 깊은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며 “이번 기증은 단순한 물품의 전달을 넘어 충북의 문화예술 자산을 한층 풍성하게 만드는 기념비적인 사건이며, 도민들이 수준 높은 예술 작품을 일상에서 향유할 수 있는 소중한 기틀이 될 것”이라고 화답했다.

충청북도는 이번에 기탁받은 작품을 체계적으로 보존 및 관리하는 것은 물론, 기증자의 뜻을 받들어 도민들이 관람할 수 있는 전시 기회를 마련하는 등 다각적인 활용 방안을 수립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이번 기증을 계기로 지역 출신 예술가들의 발굴과 작품 수집을 가속화하여, 충북이 ‘문화 예술의 중심지’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더욱 견고히 다지겠다고 강조했다. 한 시대를 앞서갔던 예술가의 창의적 열정이 담긴 캔버스가 이제는 충북도민의 자부심이 되어 지역 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갈 것으로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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