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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학관 , ‘우리집 시 한편 걸기’로 시확산시민운동 나서

[대전=홍대인 기자] 2004년 영국의 리처드 레이놀즈라는 한 청년은 버려진 공터에 한 송이의 꽃을 심었다. ‘게릴라 가드너’라는 이름으로 도시를 꽃이 있는 정원으로 만들어가는 그의 실천에 세계의 많은 사람들이 동참했다. 각 도시는 게릴라가드너들의 손길로 아름다워졌고 매달 5월 1일은 ‘세계 게릴라가드닝의 날’로 지정됐다. ‘게릴라가드닝운동’처럼 작은 실천으로 세상에 아름다운 변화를 이끌어내는 운동이 대전에서도 일어난다.

▲Poem City 대전을 위한 첫 걸음

대전문화재단(대표이사 박상언) 대전문학관이 ‘우리집 시 한 편 걸기사업’을 통해 대전을 시가 있어 행복한 도시 Poem City 대전‘으로 만들어가기 위한 ’시뿌리다, 시꽃피다‘ 캠페인을 본격적으로 펼치기로 했다.

‘한 편의 시를 통한 시민들의 문학적 감수성 증진’과 ‘문학의 생활화’에 의미를 두고 추진되는 ‘우리집 시 한편 걸기사업’은 시 한 톨을 뿌리고 ‘시꽃’을 피워냄으로써 대전을 시향기가 가득한 문학의 도시로 변화시켜가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올해 첫 발을 내디뎠다.

한 편의 시를 집집마다 건다는 것이 어려운 일이니만큼 확산성이 큰 시콘텐츠 계발과 제작에 많은 고심을 거듭한 대전문학관은 대전의 대표문인 5인 중 시인인 박용래, 정훈, 한성기시인 등 3인의 시인의 시 5편씩 총 15편을 선정하고 그 작품을 중심으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했다.

박용래시인의 시는 ‘저녁눈, 겨울밤, 오류동의 동전, 엽서, 앵두·살구꽃 피면’ 등인데 그림은 박용래시인의 현재 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차녀 박연화가의 작품으로 아버지의 시와 딸의 그림으로 제작된 시화여서 더욱 가치가 있다.

정훈시인의 ‘춘일, 동학사 가는 길, 플라타너스 잎새, 너는 가도야, 철쭉이 피면 온다드니’ 등과 한성기시인의 시 ‘달여울, 건어(乾魚), 내 겨울, 역(驛), 정류소’ 등 10편은 서예가 석정 윤병건선생이 그림을 그리고 글씨를 썼다.

제작된 콘텐츠는 유리창에 붙이는 레터링형 스티커시화와 냉장고 등에 부착할 수 있는 마그넷시화, 엽서, 어린이용 자 등 네 종류이며 스티커시화의 경우 크기별로 제작돼 공간 크기에 맞게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일상에서 느끼고 즐기는 시’가 대전 곳곳으로 전해졌을 때 대전시는 어디를 가든 시를 만나고 읽을 수 있는 도시, 시의 도시 Poem City 대전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는 바람이 출발점인 이 사업의 시 뿌리는 단계인 시콘텐츠 배포는 9월부터 추진 중인데, 대전문학관에 방문해 방명록을 작성하고 전시실을 관람하면 누구든 시화 1점씩을 받을 수 있다.

▲‘시뿌리다 시꽃피다’를 위한 다양한 이벤트

대전문학관은 사업의 확산을 위해 오는 10월 9일 한글날과 연계해 ‘우리 가족 시화만들기’ 행사를 개최하고 가족들이 좋아하는 시화를 타일로 만드는 체험과 시콘서트 등을 열 예정이다.

아울러 대전문학관 SNS에(https://www.facebook.com/DaejeonLC?fref=ts)에 ‘우리집 시화 인증샷’을 올리면 그 중 ‘좋아요’와 ‘댓글’이 가장 많이 달렸거나 좋은 사진을 선정해 연말에 포상할 계획도 세워뒀다.

대전문학관 박헌오관장은 “지친 업무를 마치고 집으로 갔을 때 아름다운 한 편의 시화가 현관 거울이나, 창문, 냉장고문 등에 붙어 있을 때, 자연스럽게 시를 읽고 하루의 피로를 풀 수 있을 것"이라며 이런 생활이야말로 작은 곳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이며 이것이 곧 ‘문학의 생활화’가 아닐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전문학관은 지역의 각 공공기관이나 기업 등과도 연계하고, 음식점이나 이·미용시설 등 다중이용시설, 버스, 택시, 유휴시설 등 다양한 공간에서 시를 읽을 수 있도록 사업의 폭을 넓혀가기로 했다.

‘문학도시로서의 대전’이라는 이미지 구축에도 큰 도움이 될 ‘우리집 시 한편걸기 사업’은 ‘시(詩)를 뿌리고 시(詩)꽃을 피워내’ 마침내 우리의 삶터인 대전이라는 도시를 문학의 정원으로 가꾸어내는 일인 만큼 내년부터는 ‘시확산 시민운동’으로 확장시켜 추진할 계획이며 대외적인 도시홍보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홍대인 기자 홍대인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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