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위당정협의회 기념촬영
그러나 인선 과정에서 오광수 민정수석이 사퇴하고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가 낙마하는 등 검증 시스템에 대한 의문도 남겼다.외교로 눈을 돌려보면 가장 뚫고 나가기 어려운 관문으로 꼽혔던 한미 관세협상과 첫 한미정상회담에서 일단 '선방'했다는 평가를 끌어냈다.한미 양국은 상호관세율 25% 발효 예정일(8월1일)을 코 앞에 둔 지난 7월 30일(미국 현지시간) 상호관세율을 15%로 적용하되 한국이 미국에 3천500억달러를 투자하는 데 합의했다.물론 세부 협상은 아직 완료되지 않았으나 협의 결렬로 25%의 상호관세를 적용받는 사태를 우선 피했다는 점, 관심이 컸던 농축산물 분야 추가 개방을 일단 제외했다는 점 등에서 "최악은 면했다"는 분석이 나왔다.지난달 25일 워싱턴DC에서 열린 한미정상회담 역시 일각에서 우려했던 돌발 상황 없이 무난하게 소화하면서 큰 산을 넘었다.이례적으로 미국에 앞서 일본에 들러 한일정상회담을 가지면서 한일 간 '셔틀 외교' 복원의 시작을 알리고 양국 관계 개선의 물꼬를 튼 점 역시 눈에 띈다.마치 폭풍과 같은 100일을 보낸 이 대통령이지만 진짜 시험대는 이제부터 시작이라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우선 임기 초 개혁의 속도가 유달리 빨랐던 만큼 이에 따르는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이 대통령이 검찰개혁과 관련해 "중요 쟁점에 대해 국민 앞에서 합리적으로 논쟁하고 토론하라"고 주문한 것도 '세심한 개혁'의 필요성에 무게를 실은 발언으로 풀이된다.다만 이 과정에서 대통령실과 여당의 이견이 노출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엇박자' 지적이 계속해서 흘러나오는 것은 이 대통령에게 부담이 될 수 있다.아울러 특검 수사와 입법 속도전에 대한 야당의 반발로 국회의 대치 전선이 가팔라지고 있는 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8일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와 오찬 회동을 하며 민생협의체 구성 합의를 끌어내는 등 일단 소통의 첫발을 내디뎠지만, 실제 협치의 성과물로 이어지기까지는 적잖은 난관이 예상된다.외교안보 분야의 과제들도 간단치 않다.한미정상회담으로 한 차례 고비를 돌파했다고는 해도 관세 관련 세부 협상이나 한미동맹 현대화를 명분으로 이뤄지는 안보 협상 등은 여전히 남아있다.여기에 최근 벌어진 미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 한국인 구금 사태처럼 예기치 못한 변수가 언제든 튀어나올 수 있다는 점에서 한미동맹에 대한 섬세한 관리가 절실하게 요구되는 상황이다.북중러 밀착 움직임 속에 한반도 비핵화 및 평화체제 구축을 어떻게 진전시킬 수 있을지도 고민거리다.이 대통령은 이번 한미회담에서 '페이스메이커'를 자처하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안하는 등 북미대화의 동력을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지만, 북한에서 이렇다 할 호응이 없다는 점에서 상황을 낙관하긴 어렵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정치권에서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포함, 하반기 외교무대에서 이 대통령이 어떤 성과를 거두느냐에 따라 한반도 정세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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