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뉴스 = 김정욱 기자]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의 무력 충돌이 두 달을 넘기며 장기화 국면에 접어든 가운데, 이번 전쟁이 거대 강대국들의 '힘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명분과 실리 사이의 괴리가 커지면서, 절대적 강자가 사라진 '글로벌 전국시대'가 도래했다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과거 냉전 시대를 지나 미국과 중국이 대립하는 '신냉전' 체제에서 미국은 여전히 '팍스 아메리카나'를 고수해 왔다. 이번 이란 공격의 표면적인 명분 역시 이란의 핵 개발 저지였다.
미군은 실제 공격을 통해 이란 내 주요 핵시설을 파괴하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핵 개발의 핵심인 고농축 우라늄 확보에는 실패하며 결정적인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
결국 이 문제는 종전협상의 의제로 넘어갔으며, 호르무즈 해협 봉쇄에 따른 세계 경제 위기 속에 미국은 떠밀리듯 파키스탄의 중재로 협상 테이블에 앉게 되었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수차례 최후통첩을 번복하며 전쟁 종료 시점조차 통제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인 것은 미국이 더 이상 '종전의 키'를 독점하고 있지 않음을 방증하고 있다.
중국, '말뿐인 동맹'… 드러난 전략적 한계 ,중국 역시 강대국으로서의 체면을 구겼다. 이란과 '포괄적·전략적 동반자 관계'를 맺으며 미국의 패권에 도전해왔으나, 정작 전쟁이 터지자 외교적 비난 외에 실질적인 군사적 지원은 전무했다.
이러한 중국의 무력함은 지난 1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미국에 의해 압송될 당시에도 드러난 바 있다.
베네수엘라 석유의 최대 수입국임에도 불구하고 중국은 "국제법 위반"이라는 원론적인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는 중국이 미국과의 직접 충돌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있으며, '글로벌 사우스'를 주도할 결속력 또한 부족하다는 사실을 보여준
■ 이분법적 질서 붕괴, '각자도생'의 시대로
전문가들은 이번 사태를 기점으로 세계가 소수 강대국에 의존하던 체제에서 벗어나, 여러 강국이 각축을 벌이는 '글로벌 전국시대'에 진입했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과 유럽의 균열이 가속화되면서 과거의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같은 단순한 이분법적 논리는 더 이상 통용되지 않는 상황입니다.
국제 정세의 불확실성이 극대화됨에 따라 대한민국을 비롯한 국가들에게는 새로운 과제가 던져졌습니다. 안보와 경제가 얽힌 복합 위기 속에서 "누구의 편에 설 것인가"라는 질문보다, 급변하는 정세 속에서 "언제, 어떻게 거리를 두며 자국 실리를 챙길 것인가"가 생존의 핵심 전략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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