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최근 경색된 정치 국면 속에서 보수 진영의 결집과 원로로서의 행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풀이된다.
텐더홀에 마련된 단식 농성장을 방문했다. 지난 12일 정부 정책에 항의하며 단식에 돌입한 장동혁 대표를 만난 박 전 대통령은 가장 먼저 건강 상태에 대한 깊은 우려를 표했다.
박 전 대통령은 "물과 소금만 드시며 단식하신다는 소식을 듣고 잠을 설칠 정도로 걱정이 컸다"며 장 대표의 손을 잡았다. 이어 "정치적 견해는 조금씩 다를 수 있겠으나, 본인이 옳다고 믿는 가치를 위해 목숨을 걸고 투쟁하는 그 모습에서 국민들은 대표님의 진정성을 충분히 인정했을 것"이라고 격려했다.
박 전 대통령은 대화를 이어가며 장 대표에게 실질적인 결단을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은 "이제는 몸을 추스르고 다음 투쟁을 준비해야 할 때"라며 "이 자리에서 저와 국민들께 단식을 그만두겠다고 약속해달라"고 간곡히 당부했다.
이에 묵묵히 경청하던 장 대표는 두 손을 모은 채 고개를 숙이며 "대통령님의 뜻을 받들어 그렇게 하겠다"고 답했다. 이로써 11일째 이어지던 장 대표의 고강도 단식 농성은 박 전 대통령의 방문을 계기로 마무리 수순을 밟게 됐다.
정치 전문가들은 박 전 대통령의 이번 국회 방문이 단순한 위로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고 분석하고 있다.
최근 당내외 갈등과 정책 혼선으로 부침을 겪고 있는 여권에 '통합'의 메시지를 던짐과 동시에, 장 대표에게 힘을 실어줌으로써 정국 주도권을 확보하려는 전략적 의도가 담겼다는 평이다.
이날 현장에는 수많은 취재진과 지지자들이 몰려 인산인해를 이뤘으나, 경찰의 철저한 질서 유지 속에 별다른 충돌 없이 상황은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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