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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만류로 끝난 8일의 '장동혁 단식'… 범보수 결집에도 '빈손' 우려

단식 중인 장동혁 대표 만난 박근혜 전 대통령
[서울 타임뉴스 김정욱] 통일교·공천헌금 의혹에 대한 '쌍특검' 수용을 요구하며 배수의 진을 쳤던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의 단식이 8일 만에 막을 내렸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전격적인 방문과 만류로 농성은 중단됐지만, 핵심 요구안에 대한 여권의 화답이 전무해 '절반의 성공'이라는 냉혹한 평가가 뒤따르고 있다.

22일 오전 11시 20분경, 국회 본관 로텐더홀 단식 농성장을 찾은 박근혜 전 대통령은 "정치인으로서 옳다고 생각하는 것에 목숨을 건 투쟁을 한 진정성을 국민이 인정할 것"이라며 단식 중단을 간곡히 당부했다. 장 대표는 "그렇게 하겠다"며 8일간의 사투를 끝내기로 약속했다.

의식 혼미와 산소포화도 급락 등 위독한 상황에 처했던 장 대표는 휠체어에 몸을 실은 채 관악구 양지병원 응급실로 긴급 이송됐다. 이송 직전 그는 "좀 더 길고 큰 싸움을 위해 오늘 단식을 중단한다"면서도 "부패한 이재명 정권의 폭정을 향한 국민의 탄식은 오늘부터 시작될 것"이라며 투쟁 의지를 굽히지 않았다.

유승민 전 의원,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부터 김문수 전 장관, 황교안 전 총리 등 계파를 초월한 인사들과 오세훈, 박형준 등 주요 광역단체장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특히 TK(대구·경북) 지역과 20대 층에서 국민의힘 지지율이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등 강성 보수층의 결집 효과를 뚜렷이 보였다.

그러나 실질적인 성적표는 초라하다. 대통령실은 장 대표의 영수회담 제안에 대해 "여야 간 대화가 우선"이라며 사실상 거절했고, 민주당 지도부는 지척에 있는 농성장을 단 한 차례도 방문하지 않는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단식이라는 강력한 승부수로 잠시 덮어두었던 당내 내홍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중앙윤리위의 한 전 대표 제명 의결에 대한 재심 청구 기한이 23일로 다가왔으나, 한 전 대표 측은 여전히 "재심 신청 계획이 없다"며 강경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쌍특검 공조를 이어가는 개혁신당 측은 장 대표에게 보수 스펙트럼의 확장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결단을 압박하고 있어 외연 확장의 숙제 또한 남겨진 상태다.

병원 치료를 마친 뒤 돌아올 장 대표 앞에는 단식 이전보다 더 복잡하게 얽힌 당내외 갈등과 총선 시계가 놓여 있다. '불사조'처럼 일어난 보수 결집의 불씨를 실제 정책적 성과로 이어갈 수 있을지가 향후 장 대표 리더십의 최대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김정욱 기자 김정욱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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