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뉴스=김정욱] 전직 대통령 부부가 같은 날, 같은 법원에 피고인 신분으로 나란히 출석하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 씨가 23일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각각 다른 혐의로 재판을 받으며 법조계와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5분 간격으로 열린 두 법정... 부부의 ‘엇갈린 운명’ 이날 서울중앙지법에서는 오전 10시를 기점으로 부부의 재판이 동시에 진행됐다.
오전 10시 10분: 김건희 씨의 자본시장법 위반(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및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 재판이 3층 311호 법정에서 시작됐다.
오전 10시 15분: 5분 뒤, 4층 417호 대법정에서는 윤석열 전 대통령의 특수공무집행방해(체포방해) 혐의 등에 대한 공판이 열렸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동시에 구속 기소되어 같은 날 법정에 서는 것은 대한민국 헌정사에서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윤 전 대통령이 최근 재판에 직접 출석해 방어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하기 시작하면서 이 같은 동시 출석 장면이 연출됐다.
‘007 작전’ 방불케 한 동선 관리... 부부 상봉은 없었다
비슷한 시간, 같은 건물 내에서 재판이 열렸지만 부부의 만남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교정당국과 법원은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동선을 철저히 분리했다.
윤 전 대통령은 서울구치소에서, 김 씨는 남부구치소에서 각각 별도의 호송차를 타고 법원에 도착했다.
두 사람은 교도관의 인솔하에 구치감에서 법정으로 바로 연결되는 전용 통로를 이용했다.
법원 관계자는 “부부의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사전에 긴밀한 협의가 있었다”며 “법정 내에서도 층수가 달라 마주칠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다”고 전했다.
이날 재판에는 명태균·등 ‘메머드급 증인’ 출석... 치열한 진실 공방 ,사건의 핵심 열쇠를 쥔 인물들이 증인석에 앉아 긴장감을 높였다.
전 대통령 경호처장과 영장 집행 당시 현장에 있었던 공수처 검사가 출석했다.
특히 박 전 처장은 체포 저지 과정에서의 정당성을 두고 검찰과 날 선 공방을 벌였다.‘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인 명태균 씨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1차 주포’로 알려진 이정필 씨가 증인으로 나섰다.
법원 청사 주변은 이른 아침부터 취재진과 지지자, 반대 단체 인파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시민들은 전직 국가 수반 부부가 동시에 법정에 선 모습에 충격과 허탈함을 감추지 못했다. 한 시민은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전직 대통령 부부가 나란히 수의를 입거나 호송되는 모습은 국가적으로 불행한 일”이라며 씁쓸해했다.
서울중앙지법은 이번 재판의 상징성과 혼잡도를 고려해 청사 보안을 대폭 강화했으며, 재판 결과에 따라 정국에 미칠 파장은 가늠하기 어려울 정도다.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