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홍익표 정무수석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인사청문회 결과와 국민적 평가를 유심히 살펴본 결과, 이 후보자가 국민주권정부의 예산처 장관으로서 부합하지 않는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밝혔다.
이번 결정은 국회 인사청문회가 열린 지 불과 이틀 만에 속전속결로 이뤄졌다. 청와대는 이 후보자가 청문회에서 나름의 소명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부정청약과 입시 특혜 등 공정 가치에 민감한 사안들이 국민 정서와 크게 괴리되어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야당은 물론 여당 내에서도 “통합도 좋지만 기본 검증조차 안 된 인사”라는 비판이 쏟아지면서 이 대통령의 정치적 부담이 극에 달했던 상황이다.
정치권에서는 고인이 된 이 후보자의 자진사퇴 형식이 아닌 ‘지명철회’를 택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이에 대해 홍 수석은 “보수 진영 인사를 모셔 온 당사자로서 인사권자가 끝까지 책임을 지겠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비록 이번 ‘이혜훈 카드’는 실패로 끝났지만, 청와대는 특정 진영에 갇히지 않는 전문 인재 등용 기조는 포기하지 않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하지만 18년 만에 부활한 기획예산처가 초대 장관 공백 상태로 출범하게 되면서, 향후 국정 운영과 예산 편성 작업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기자 수첩] 명분만 앞선 ‘보여주기식 통합’의 한계
이재명 정부의 ‘보수 인사 기용’은 파격적이었으나 결과는 참담했다. 실질적인 검증보다 ‘협치’라는 포장지에 치중한 인사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는지 여실히 보여준 사례다.
국민은 단순히 ‘어디 출신이냐’가 아니라 ‘얼마나 깨끗하고 유능하냐’를 묻고 있다. 이번 낙마 사태가 정부의 인사 시스템 전반을 재점검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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