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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성이 먼저였다"… '단양의 구원자' 금계 황준량의 숨결, 화마에 데다

"백성이 먼저였다"… '단양의 구원자' 금계 황준량의 숨결, 화마에 데다

송명달 전 차관 페이스북 켑처
[영주타임뉴스=한상우 기사] 퇴계 이황 선생이 "막역한 친구와 같다"며 극찬했던 조선의 참된 목민관, 금계 황준량 선생의 자취가 서린 '금양정사'가 화재로 일부 소실됐다는 비보가 전해지며 지역 사회에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금계 황준량 선생은 퇴계 이황보다 열여섯 살이나 어렸지만, 퇴계 선생은 그의 학문적 깊이와 인품을 높이 사며 각별한 애정을 보였다. 훗날 선생이 47세라는 이른 나이에 세상을 떠나자 퇴계 선생이 "하늘이 어찌 이리도 빨리 데려가는가"라며 통곡하고 직접 행장을 쓴 일화는 유명하다.

선생의 애민 정신이 가장 빛난 순간은 단양 군수 재임 시절이다. 당시 단양은 극심한 흉년과 과도한 공물 부담으로 백성들이 터전을 버리고 떠나는 폐허와 같은 고장이었다.

이를 외면하지 못한 선생은 명종 임금에게 「단양진폐소」를 올려 "단양의 세금을 10년간 면제하고 공물을 타 지역에서 분담하게 해달라"는 파격적인 요청을 감행했다. 

당시로서는 목숨을 건 용기 있는 직언이었으며, 이 상소가 수용되면서 단양은 다시 백성들이 돌아와 삶의 터전을 일구는 활기찬 고장으로 거듭날 수 있었다.

송명달 전 해양수산부 차관(현 영주시장 후보)은 자신의 SNS를 통해 "금계 선생은 '청빈'이라는 말이 가장 잘 어울리는 목민관이자 권력보다 백성을, 명예보다 양심을 택했던 분"이라고 기리며, 선생이 생전에 완성하고자 했던 금양정사의 화재 소식에 깊은 슬픔을 표했다.

송 전 차관은 "선생의 정신과 뜻이 깃든 금양정사가 다시 잘 복원되어 그 숭고한 정신이 보존되기를 간절히 바란다"고 강조했다. 지역 정가와 학계에서도 이번 화재를 계기로 금계 선생의 애민 사상을 재조명하고, 문화유산 보존 체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줄평] 백성을 위해 임금에게 맞섰던 선비의 기개, 그 정신이 서린 집은 타버렸어도 그가 남긴 '청빈'의 가치는 불길에 사그라지지 않다.

한상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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