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최두헌]경기도 의왕에 있는 서울구치소가 ‘거물급’ 조폭들로 북적이고 있다. 교정 당국은 이들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한편 전문 상담 인력을 배치하는 등의 ‘양면 정책’으로 사고 예방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구치소는 형이 확정되지 않은 미결수(未決囚)들이 수용되는 곳이다. 형이 확정된 기결수(旣決囚)는 교도소에 수감된다. 서울구치소는 대형 비리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중앙지검과 가까운데다 시설도 좋은 편이다.
정치인, 대기업 오너 등 이른바 ‘범털’ 수감자가 많아 ‘서울 구치텔’로 불리기도 한다.
2004년에는 서울구치소에 갇힌 국회의원만 10명이 넘었다. 서울구치소에 최근 조폭들이 많아진 것은 최근 서울중앙지검 강력부가 폭력 조직이 개입된 해외 원정 도박 사건을 수사하면서 조직원들을 구속했기 때문이다.
해외 원정 도박에는 여러 조직이 개입됐다. 학동파 부두목 이모씨와 행동대장 정모씨가 지난 6월 구속기소됐다. 재력가들을 마카오 도박장으로 안내하고 수수료를 받아 챙긴 혐의다.
지난 9월에는 같은 혐의로 광주송정리파 행동대장 이모(39)씨가 구속됐다.
이씨는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등에게 마카오 원정 도박을 시켜준 혐의다.
학동파와 광주송정리파는 각각 양은이파와 범서방파 계열 폭력 조직이다.
양은이파와 범서방파는 OB파와 함께 1980년대 전국을 주름잡았던 조직이다.
양은이파의 두목 조양은도 현재 서울구치소에서 생활 중이다. 조양은은 100억원대 대출 사기를 벌인 혐의로 구속기소돼 최근 대법원에서 징역 3년6개월이 확정됐다.
하지만 2013년 초 필리핀에서 소음기를 단 권총을 머리에 겨누면서 교민을 협박하고 폭행한 혐의로 추가 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범서방파 두목 김태촌(2013년 사망)의 양아들이라고 주장하는 김모씨도 서울구치소에 있다.
김씨는 지난 3월 벤처기업 인수 합병 및 운영에 개입해 100억원대 회사 돈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됐다.
김씨는 이후 마카오에서 해외 도박장을 운영한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최근에는 범서방파에서 두목급 간부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진 범서방파 고문 나모(49)씨도 서울구치소에 들어왔다.
서울중앙지검 강력부는 2009년 11월 서울 강남에서 범서방파와 칠성파가 흉기를 갖고 대치한 사건에서 범서방파를 이끈 혐의로 나씨를 지난 2일 구속기소했다.교정 당국은 폭력 조직 출신 수감자들은 ‘엄중 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관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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