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타임뉴스 = 김용직 기자] 이란이 이번 주 중 미국에 '수정 평화안'을 전달할 예정이나, 핵심 쟁점인 핵 합의 등에서 유의미한 양보가 나올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란 내 강경 세력의 영향력이 확대되면서 협상파의 입지가 사실상 소멸했다는 분석이다.
미국 싱크탱크 전쟁연구소(ISW)는 29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이란의 차기 협상안이 실질적인 태도 변화를 담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ISW는 그 배경으로 아흐마드 바히디 이란혁명수비대(IRGC) 총사령관을 필두로 한 강경파의 권력 장악을 꼽았다. 현재 이란 정계는 미국이 해상 봉쇄를 선제적으로 해제하지 않는 한 핵 논의는 불가능하다는 바히디 사령관의 강경 기조로 결집한 상태다.
이란의 최고 권력자인 모즈타바 하메네이 역시 강경파의 손을 들어줬다. AP통신에 따르면 하메네이는 30일 국영 매체 성명을 통해 "핵과 미사일 능력은 이슬람 공화국의 '국가적 자산'이며 이를 반드시 보호할 것"이라고 천명했다.
이는 서방의 요구인 핵·미사일 포기를 정면으로 거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그간 대화를 주장해온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국회의장과 마수드 페제시키안 대통령 등 협상파 인사들은 국정 운영의 중심축에서 밀려난 모양새다.
갈리바프 의장은 최근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맹세하는 이례적인 음성 메시지를 발표했는데, ISW는 이를 "강경파의 득세에 굴복한 신호"라고 해석했다.
미국 또한 물러설 기미가 없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악시오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란을 "질식 중인 돼지"에 비유하며 강한 압박을 예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들이 핵무기를 보유하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다"며, 핵 합의가 완전히 타결될 때까지 해상 봉쇄를 해제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양국 모두 강 대 강 대치를 이어가면서, 이번 주 제시될 이란의 수정안이 교착 상태에 빠진 핵 협상의 돌파구가 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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