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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학습터이자 생활공간으로 변모한 경로당

【서울 = 우진우】“내 평생 처음으로 물감을 만져 보고 붓을 잡아봤지. 어렸을 때 봤던 이름 모를 꽃도 그려보고, 그리운 내 고향도 그렸지”

80평생 사는 동안 어릴 때는 가난으로, 부모가 돼서는 자식을 키우느라, 노인이 되고 나서는 할 일도, 갈 곳도 없었다는 한 어르신이 요즘 율곡 경로당에서 그림 그리는 재미에 푹 빠져 살고 있다.

삼성동 무허가 밀집촌 지역에 한편에 있는 율곡경로당은 평소 40여 명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이용한다. 1990년 지어져 시설은 다소 노후화 됐지만, 민선 5기 유종필 구청장 취임 이후부터는 경로당 활성화 대책으로 지원도 늘고 다양한 프로그램이 생겨 어르신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관악구(구청장 유종필)가 열악한 환경의 경로당을 어르신들의 즐거운 문화생활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

먼저, 구는 2013년부터 서울인생이모작지원센터와 손잡고 지역 내 10개 경로당에 ‘경로당 코디네이터’를 파견하고 있다. 경로당 코디네이터는 어르신들의 활동을 지원하고 보조하는 사람들이다. 주로 경로당의 노인여가환경의 개선을 위한 일들을 한다.

특히, 올해에는 관악구자원봉사센터의 경로당 지원사업에 코디네이터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해 ‘몸 튼튼, 마음 튼튼’이라는 자원봉사단을 조직했다. 일주일에 한번씩 10개 경로당을 순회하며 어르신들을 위한 미술, 체조 수업을 펼치고 있다. 또 이들은 민간자원 연계를 통해 경로당의 오래된 싱크대를 교체하거나 도배, 장판 등 환경개선 사업과 상자 텃밭 등 어르신들이 채소재배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경로당 코디네이터로 활동하고 있는 허성유(신원동 거주, 60세) 씨는 “경로당은 단순한 쉼터가 아니라 평생학습터이자 생활공간이다. 몸이 아프고 거동이 불편해도 경로당에 매일 나오는 어르신들이 많다”며 “특히, 그림에 집중하고, 체조 동작 하나하나를 따라하며 밝게 웃는 어르신을 보면 우리도 삶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13일부터 18일까지 관악구의회 1층 로비에서 경로당 어르신들이 그린 그림 50여 점을 모아 전시회를 가질 예정이다.

또한, 구는 개방형 경로당 사업의 일환으로 ‘영화보는 경로당’을 운영하고 있다. 노인과 지역의 어린이, 주민들이 함께 영화를 보며 소통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취지. 그리고 국민건강보험공단, 관악노인종합복지관, 생활체육회, 관악노인지회 등과 협력해 경로당에서 노인의 건강, 교육, 취미생활을 위한 프로그램도 진행하고 있다.

그밖에도 한글이나 셈을 배우지 못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어르신을 위한 ‘찾아가는 문해교실’도 경로당에서 운영해 주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유종필 구청장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하면서 가족과 떨어져 혼자 사는 노인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면서 “어르신들이 외롭게 지내지 않도록 경로당이 따뜻함을 나누는 사랑방이 되고, 즐거운 삶의 활력소가 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영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우진우 기자 우진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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