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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권력 앞에 무너진 목회자, 한국교회 위기 자초

[타임뉴스] 한국 보수 교단을 대표한다는 한국기독교총연합회(이하 한기총)의 금권선거와 정교유착 문제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드러나면서, 한기총이 “성경의 본질에서 벗어나 돈과 권력에 취해 타락했으며, 스스로 개혁할 수 없다면 더 이상 존재 가치는 없다"는 강력한 비판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100년이 넘는 기독교 역사 속에 과거 한국교회는 1200만 명의 교인 수를 자랑하며 부흥 성장을 이뤘다. 그러나 오늘날은 신학이 부재하고 권력과 물질에 눈 먼 목회자들의 비도덕적‧비성경적인 부패 행위 등으로 인해 한국교회의 전체 교인 수가 급감하고 있으며, 더불어 교회와 기독교에 대한 사회의 신뢰도 계속해서 낮아지고 있다.

◆ 2011년 ‘금권선거’로 시작된 한기총 해체운동

한기총은 지난 6월, 23대 한기총 대표회장 선거에서 낙선한 후보의 ‘총회장 출마기금으로 3000만원을 받아갔다’는 녹취록이 유출되면서 2011년에 불거졌던 금권선거 논란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한기총 제16대 대표회장인 이광선 목사는 2011년, 17대 회장직에 당선된 길자연 목사의 금권선거를 폭로하며, 자신도 지난 대표회장 선거에서 같은 잘못을 저질렀다고 시인했다. 이 고백이 도화선이 되어 7대 대표회장인 이만신 목사 또한 제14대부터 18대에 역임한 엄신형·이광선·길자연·홍재철 목사를 금권선거의 당사자라고 증언하는 등 한국교회 역사상 가장 추악하고 타락한 부정선거로 기억되고 있다.

이후 SBS 시사프로그램에 ‘한기총 돈선거 10당 5락(10억 원을 쓰면 당선, 5억 원을 쓰면 낙선)의 진실’로 보도되면서 오늘날까지 ‘한기총 하면, 10당 5락’으로 회자되는 오명을 남겼다.

이에 고신대 손봉호 석좌교수와 기윤실 등 10개의 개신교 단체 연대는 ‘한기총 해체를 위한 기독인 네트워크’라는 단체를 구성해 “한국교회의 대표연합기구라 자칭하는 한기총은 거룩하신 하나님이 아닌 돈과 명예와 권력의 더러운 우상에 사로잡혀 있다. 대표회장이 되고자 돈 봉투를 돌리며 타락선거를 벌였으나, 회개하기는커녕 권력싸움을 더욱 일삼고, 세속 정치에 편파적으로 관여하고 있다"며 한기총 해체를 주장했다.

논란 이후인 지난 2011년 3월 한기총은 자체적으로 ‘나라와 민족을 위한 특별기도회’를 열어 잘못을 시인하며 개혁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하지만 아직도 교계 내에서는 “목사가 한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서 돈은 필수이고 아무리 존경을 받아도 돈이 없으면 수장이 될 수 없다"는 말이 만연해 있으며, 이는 한기총이 ‘돈’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 2016년 ‘강제개종’으로 재점화된 한기총 해체운동

2011년 금권선거로 인한 한기총의 부패가 드러나면서 교계에서 일어났던 한기총 해체운동은지난 2016년부터 지금까지 한기총의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이하 신천지) 대한 거짓 비방과 강제개종으로 인해 재점화되고 있다.

신천지 전국장로선교협의회에서는 지난달 12일 한기총이 위치한 서울 종로구 한국기독교연합회관 앞에서 ‘한기총 해체 촉구 규탄대회 및 기자회견’을 가졌다. 또한 신천지 장로들은 한기총의 부패를 알리고 회개 및 해체를 촉구하기 위해 한기총 건물 앞에서 지금까지 1인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한기총 해체운동을 벌이는 이유에 대해 신천지는 “한기총이 신천지를 이단으로 지목해 사실과는 다른 거짓말로 기성 교단 교인들에게 비방을 하고 신천지 성도들을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납치·감금·폭행해 강제로 개종시키며 심각한 인권유린을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지난 1월, 신천지 교인이 강제 개종으로 가족에 의해 사망한 사건이 벌어지자 신천지는 이를 주도한 것이 한기총 소속 이단상담가임을 알리며, ‘한기총의 해체’ 및 불법적인 ‘강제개종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행사를 서울을 비롯한 주요 도시에서 대대적으로 펼치기도 했다.

이 사실이 해외 곳곳에도 알려지면서 각국 종교지도자들은 종교의 자유를 무시한 채 특권 교단의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강제개종은 사라져야 한다는 데 같은 목소리를 냈다.

또한 신천지는 “한기총의 주류 교단인 장로교가 일제 강점기에 모든 기독교인들을 선동해 일본 천황 신을 숭배하는 신사참배를 했으며, 쿠데타 정권의 삼선개헌을 지지하는 운동을 벌였다"면서 한기총의 근본부터 잘못됐다고 비판했다.

신사참배는 성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십계명 중 ‘우상숭배하지 말라’는 제1계명을 어긴 것으로 한국 기독교 역사에서 가장 부끄러운 역사로 남아있다. 신사참배에 대해 회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높은 가운데 신사참배 80주년을 맞은 올해 한기총과 각 교단 및 기관 목사들은 ‘신사참배는 우상숭배’라고 인정하고 회개운동에 나서기도 했다.

한기총의 창립배경에 대해서는 2011년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가 주최한 제140차 월례포럼에서 남오성 목사(당시 교회개혁실천연대 사무총장)가 “전두환 정권 초기에 5공화국 시절 진보 종교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만들어졌으며 과거 안기부의 구체적인 개입이 있었다"고 말해 정치적 목적이 있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돈과 권력 앞에 무너져 교인 급감, 신뢰도 하락, 해체운동이라는 비참한 결과를 초래한 오늘날 한국교회와 연합기관의 개혁은 절실하다. 지난 7월 ‘한국교회의 위기와 미래’라는 주제로 열렸던 한국교회목회자윤리위원회 발표회에서는 “한국교회의 위기는 돈과 권력에 취해 타락해버린 목회자들의 도덕적 실패가 자초한 것"이라며 성경으로 돌아가 거룩성을 회복해야 한다고 일침을 가했다.

최선아 기자 최선아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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