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생아 보살피는 의료진
정부는 부모급여 인상, 아동수당 확대 등 직접적인 현금 지원을 늘려왔다. 그러나 취재진이 만난 육아 가정들은 치솟는 물가와 주거비 부담이 지원금의 효과를 상쇄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에서 두 돌 아이를 키우는 직장인 A씨는 "수당이 들어와도 기저귀값, 분유값, 식비로 금방 빠져나간다"며 "특히 맞벌이를 유지하기 위해 지불해야 하는 시터 비용이나 어린이집 연장 반 비용을 생각하면 사실상 마이너스"라고 토로했다.
돈만큼이나 큰 장벽은 ‘시간’이다. 육아휴직 급여가 상향되고 기간이 늘어났지만, 중소기업이나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는 여전히 남의 나라 이야기다.
전문가들은 저출산 대책이 단순히 예산을 쏟아붓는 차원을 넘어, ‘삶의 질’과 ‘노동 환경’의 근본적인 체질 개선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타임뉴스가 만난 한 아동심리학 전문가는 "부모가 아이와 함께 보낼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상황에서 돈만 주는 정책은 한계가 명확하다"며 "눈치 보지 않고 아이를 데리러 갈 수 있는 기업 문화와 촘촘한 돌봄 인프라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결국 '아이 키우기 좋은 나라'는 정부의 정책 발표가 아닌, 퇴근길 아이의 손을 잡고 돌아오는 부모의 여유로운 저녁 식탁에서부터 시작된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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