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3,700억 투입 ‘아리랑 6호’, 또 발사 연기… ‘발사체 주권’ 없는 설움

다목적실용위성 6호 상상도 [항우연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타임뉴스=김용환 기자] 가로·세로 50cm 물체까지 식별 가능한 세계 최고 수준의 고해상도 위성 ‘아리랑 6호’가 또다시 발사가 미뤄지는 수모를 겪게 됐다. 3,700억 원이라는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개발을 마친 지 4년이 지났지만, 해외 발사체 기업의 사정에 따라 발사 일정이 고무줄처럼 늘어지고 있다.

7일 우주항공청 등에 따르면, 유럽의 우주발사체 기업 아리안스페이스는 최근 아리랑 6호의 발사 일정을 내년 3분기 이후로 연기한다고 통보했다.

이번 지연의 원인은 아리랑 6호와 함께 실릴 예정이었던 이탈리아 우주청의 위성 ‘플라티노-1’의 개발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발사체인 ‘베가C’가 이탈리아 주도로 개발된 만큼, 유럽 측 위성 일정이 우선시되면서 한국 위성이 후순위로 밀려난 셈이다.

아리랑 6호의 대기 상태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당초 2020년 러시아 발사체를 이용할 계획이었으나 여러 악재가 겹치며 표류해 왔다.

우주 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를 통해 ‘발사체 자립’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절감하고 있다. 

아리랑 6호뿐만 아니라 ‘차세대 중형위성 2호’ 역시 러시아 전쟁 여파로 4년째 발사가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국내 발사체인 ‘누리호’를 통해 발사된 차세대 중형위성 3호가 제때 임무를 시작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우주항공청 관계자는 “스페이스X나 아리안스페이스 등 특정 기업이 발사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우리만의 발사 수단이 없으면 외교적·상업적 변수에 취약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타임뉴스 시각, 위성 기술은 세계적 수준에 도달했으나, 이를 우주로 보낼 ‘배’가 없어 수천억 원짜리 위성이 창고에서 구형 모델이 되어가고 있다. 

누리호의 고도화와 차세대 발사체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할 이유가 더욱 분명해졌다.

김용환 기자 김용환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저작권자 © 타임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댓글 기능은 준비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