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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는 철새가, 조사는 텃새로?"… 12·29 참사 '부실 검증' 도마 위

사고기 잔해 살펴보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관계자
[서울타임뉴스-한상우 기자] '12·29 여객기 참사'의 재발 방지를 위해 작성된 핵심 보고서가 사고 원인과 무관한 종을 대상으로 작성된 사실이 밝혀졌다. 경찰 특별수사단(특수단)은 참사 원인 규명뿐만 아니라, 정부 당국의 사후 조사 과정에서 발생한 부실 검증 의혹에 대해서도 전격 수사에 착수했다.

엔진에선 '가창오리', 보고서엔 '흰뺨검둥오리'

18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항철위) 등에 따르면, 참사 직후 수행된 '조류 충돌 위험성 평가' 보고서는 실제 사고를 유발한 겨울 철새 '가창오리'가 아닌*텃새인 '흰뺨검둥오리'를 주 조사 대상으로 삼았다.

전문가들은 철새가 번식지로 떠난 봄철에 조사를 시작한 것 자체가 "실효성 없는 전시 행정"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이우신 서울대 명예교수는 "계절마다 오는 새가 다른 한국의 특성을 무시한 조사"라고 지적했다.

특수단, 1만여 쪽 자료 정밀 분석… '조사 태만' 여부 가린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직속 특수단은 현재 항철위로부터 확보한 1만여 쪽의 자료를 바탕으로 사후 조사 과정의 적절성을 검토 중이다.

수사 포인트 1: 엉뚱한 조류를 대상으로 한 보고서가 참사 원인 규명에 혼선을 초래했는지 여부.

수사 포인트 2: 조사 용역을 맡은 연구소와 이를 관리·감독한 항철위의 업무 태만 및 유착 여부.

수사 포인트 3: 로컬라이저(방위각 시설) 등 시설 결함 은폐 의혹과의 연관성.

'90일 내 성과' 총력전… 중대시민재해 적용 검토

특수단은 지난 11일 유가족협의회와 만나 "90일 이내에 확실한 수사 성과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현재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로 입건된 45명에 대해 '중대재해처벌법'상의 중대시민재해 혐의를 적용할 수 있는지도 정밀 검토 중이다.

특수단 관계자는 "참사의 진상을 규명하는 것만큼이나, 조사 과정에서 국민을 기만하거나 부실하게 대응한 사실이 있는지를 밝혀내는 것도 중요하다"며 엄정 수사를 예고했다.

한상우 기자 한상우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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