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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 숙인 배우 이재룡 “음주는 인정, 뺑소니는 몰랐다”… 경찰 소환 조사

경찰 조사 마친 배우 이재룡
[서울타임뉴스=김용직 기자] 음주운전 사고 후 현장을 이탈한 혐의를 받는 배우 이재룡(62) 씨가 사고 발생 나흘 만에 경찰에 출석해 조사를 받았다. 

이 씨는 음주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사고 자체는 인지하지 못했다며 ‘뺑소니’ 혐의에는 선을 그었다.

서울 강남경찰서는 10일 오후 2시경 이 씨를 도로교통법상 음주운전 및 사고 후 미조치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약 4시간 동안 조사를 진행했다.

오후 6시 16분경 검은 정장 차림으로 경찰서 문을 나선 이 씨는 취재진 앞에서 고개를 숙였다. 

그는 “저의 잘못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심려를 끼쳐드려 정말 죄송하다”며 “사실대로 다 말씀드렸고 앞으로 있을 법적 절차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음주운전 혐의 시인 여부에 대해서는 “이미 인정했다”고 답했으나, 사고 후 도주 이유에 대해서는 “사고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짧게 답한 뒤 자리를 떠났다.

경찰은 이 씨가 사고 당일 여러 차례 술자리에 참석한 정황을 확보하고, 사고 당시의 정확한 혈중알코올농도를 파악하기 위해 ‘위드마크(Widmark) 공식’을 적용하고 있다.

이 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경 서울 지하철 7호선 청담역 인근에서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낸 뒤 조치 없이 현장을 떠났다.

사고 약 3시간 뒤 지인의 집에서 검거된 이 씨는 당시 면허 정지 수준의 혈중알코올농도가 검출됐다.

당초 음주 혐의를 부인했던 이 씨는 이튿날인 7일 변호인을 통해 “소주 4잔을 마셨으며, 중앙분리대에 살짝 접촉한 줄로만 알았다”고 말을 바꿨다.

경찰은 이 씨가 음주 수치 측정을 방해하기 위해 사고 후 추가로 술을 마시는 이른바 ‘술타기 수법’을 썼는지도 집중 추궁했다. 이 씨 측은 이에 대해 강력히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이날 조사 내용과 사고 당일 동선, 결제 내역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 등 신변 처리 방향을 결정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배우 이재룡 씨의 이번 사고는 대중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주고 있다. 특히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도 ‘몰랐다’는 해명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지배적이다.

최근 연예계에서 음주운전 후 도주하거나 술을 추가로 마셔 수사를 혼란케 하는 사례가 빈번해지면서 사법 당국의 엄정 대응 목소리가 높다. ‘국민 배우’로 사랑받아온 그가 법의 심판대 앞에서 어떤 진실을 마주하게 될지 국민의 시선이 쏠려 있다.

한정순 기자 한정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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