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타임뉴스] 이부윤 기자 = 65년의 역사를 간직한 옛 청주연초제조창이 세계 최대 규모의 공예축제의 장으로 변신한다.
청주시가 <유용지물有用之物 not the new, just the necessary>을 주제로 한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9월 21일부터 10월 30일까지 40일간 청주시 상당구 내덕2동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개최키로 한 것이다.
| 청주공예비엔날레 전시장이 되기전의 연초제조창과 공예전시장이된 모습이다/자료=청주시청 |
옛 청주연초제조창은 1946년 11월에 경성전매국 청주연초공장으로 개설된 후 솔, 라일락, 장미 등 내수용 담배를 연간 100억 개비 이상 생산하고 해외 17개국으로 수출하는 등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의 담배공장이었다.
5만3천㎡의 부지와 8만4천㎡의 대규모 공장건물 속에서 2천여 명의 근로자와 1만여 명의 연계 노동자가 있을 정도로 중부권을 대표하는 근대산업의 요람이었다. 그렇지만 산업화의 새로운 변화에 따라 1999년에 담배원료공장이 폐쇄되고 2004년에는 제조공장이 완전 가동 중단되면서 주변 상권이 크게 위축되고 도심공동화로 몸살을 앓게 되었다.
이에따라 청주시는 지난해 12월 건물 소유주인 KT&G와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이곳에서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개최키로 했으며 건물을 보존하면서 문화예술 및 문화산업의 요람으로 발전시키기로 했다.
무용지물이 유용지물로 시대의 자화상 공예를 만나다
세계 공예문화의 새로운 지평을 열고 한국공예의 세계화를 위해 1999년부터 격년제로 개최해 오고 있는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첫해에는 16개국에서 참여하였지만 2009년에는 53개국에서 3천여 명의 작가가 참여하면서 공예분야 세계 최대 규모의 행사로 성장하였다. 금속 도자 목칠 섬유 유리 등 공예분야 모든 장르의 작품을 전시하고 학술 및 교육체험프로그램으로 운영하면서 성과를 보게 된 것이다.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유용지물>을 주제로 본전시, 특별전시, 공모전시, 초대국가 핀란드, 공예디자인페어, 학술심포지움, 공예워크숍 및 체험행사, 시민참여프로젝트 등이 펼쳐진다. <유용지물>이라는 주제는 공예의 본질인 쓰임(用)을 통해 일상의 삶을 윤택하고 아름답게 가꾸며 공예가치를 회복하자는 메시지가 담겨있다. 새로운 것이 아닌 꼭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를 통해 공예와 디자인이 어떻게 융합하고 시민사회와 호흡하며 새로운 미래를 펼쳐나갈 것인지 고민하는 장을 만들고자 하는 것이다. 산업화와 물질만능주의 속에 몰입되면서 늘 새로운 것만 추구하는 오늘의 현실을 지적하고 공예의 본질을 통해 인간의 본성을 되찾으려는 것이다.
본전시인 오늘의 공예에서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본 전시는 오늘의 세계 공예디자인의 흐름과 경향을 한눈에 보여줄 것이다.
Old(전통과 역사와 함께하는 공예), Royal (격조 있는 작품으로서의 공예), Genuine(공예의 고유성을 지닌 공예), Artistic(순수 작품성을 고려한 공예), Natural(자연과 하나되는 공예) 등을 통해 공예의 새로운 가치를 엿볼 수 있도록 한다. 일품공예에서 대량생산 시스템과의 접목, 나아가 디자인과 장인들의 공예를 아우름으로써 공예 내부의 현재적 정체성과 마주하고자 한다. 국내외 작가 150여명이 참여한다.
한켠에서는 특별전 의자, 걷다를 주제로 일상의 가구중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의자다. 시대와 지역과 세대의 차이는 있겠지만 인류의 역사는 의자의 역사라 해도 지나친 표현이 아니다.
특별전에서는 유용지물이라는 주제 아래 인간과 함께해온 공예디자인의 실천적 도구로 상징되는 의자 600여점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는 전시다. 역사를 걸어 나온 의자, 위인들의 의자, 새로운 시대정신에 맞는 의자 등 심미성, 실용성과 공학적 측면을 모두 고려해야 하는 의자의 모든 것을 만나게 될 것이다.
또 초대국가 핀란드에서 세계 최고의 디자인, 교육, 복지, 환경국가인 핀란드는 공예 및 디자인의 진수를 맛볼 수 있는 초대국가관 전시와 부대행사를 만나게 된다. 핀란드인의 삶 속에 녹아있는 공예와 디자인이 일상에서 어떻게 반영되고 향유되는지, 그들만의 차별화된 교육문화는 무엇인지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110명의 개별작가와 5개 대학, 2개의 단체가 참여, 이들의 대표작품을 통해 핀란드 문화의 속살을 엿볼 수 있을 것이다. 핀란드교육프로그램, 세미나, 워크숍 등이 진행된다. 핀란드관 공간 디자인 디렉터는 시모 헤이카카일 Simo Heikkilä (알토대학 가구디자인 교수)이 맡았다.
특히 제7회 국제공예공모전에는 세계 50여 개국 공예작가의 등용문이자 공예문화의 창조적 미래를 설계하는 제7회 국제공예공모전은 공예의 본질인 ‘아름답고 유용한 쓰임’에 주목한다. 장르와 형식을 파괴하고 기법과 양식을 초월하며 전통공예와 현대디자인의 경계를 넘나드는 창조의 발원지가 될 것이며 대상은 상금 3만달러가 주어진다.
국제 공예&디자인페어에는 세계 공예 디자인의 다양한 상품을 한 눈에 보고 소통하며 컬렉션이 가능한 공간이다. 세계 각국의 명품공예에서부터 장인들의 작품, 그리고 지역의 공방과 대학의 공예디자인학과의 젊고 참신한 작품 등이 소개된다. 그 규모만도 5619㎡(1700평)으로 예전의 3배에 달하며 눈으로만 보는 전시가 아니라 마음에 드는 작품을 직접 소장할 수 있는 공간이자 산업형 비엔날레로 가는 관문이 될 것이다.
′ 공예의 숲, 문화의 바다 … 시민사회와 함께 만든다 ′
40일간 청주는 거대한 공예의 숲, 문화의 바다가 될 것이다. 청주 청원지역의 12개 박물관 미술관 등이 참여하는 네트워크전 <淸風明月, 물결치다>, 연초제조창 주변의 도심공동화지역을 문화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안덕벌, 同苦同樂>, 다채로운 공예체험과 공연이벤트, 그리고 2012명의 시민홍보대사가 있기 때문이다.
청주청원네트워크전 <淸風明月, 물결치다>
국립청주박물관(백제의 공예 특별전), 운보미술관(운보와 우향, 30년만의 귀향), 쉐마미술관(한지+화지 한․일교류전), 신미술관(현대미술기획초대전), 한국공예관(국제종이예술특별전), 대청호미술관(현대공예초대전) 등 청주권 11개 박물관 미술관 등에서 펼쳐지며 각기 차별화된 전시를 기획하고 주변의 문화관광 자원과 연계, 투어프로그램이 진행된다.
녹색공예디자인프로젝트 <안덕벌, 同苦同樂> 주 행사장인 청주연초제조창 일원의 안덕벌을 아름답고 윤택한 삶의 공간으로 가꾸는 프로젝트로 스트리트퍼니처, 재활용교육프로그램, 역대 공공미술작품 재배치, 국제건축디자인캠프 등 4개의 프로젝트가 전개된다. 스트리트퍼니처는 안덕벌 일원에 주민들과 함께 다양한 거리예술품을 제작하고 설치하며, 재활용프로젝트는 연초제조창 내부에 방치되었던 폐자재를 활용해 전시좌대, 의자 등을 만들고 폐유리, 플라스틱병 등 가정에서 방치하거나 버려졌던 폐품을 아티스의 예술혼을 통해 업사이클 작품을 만들게 된다. 또 2007년과 2009년에 설치했던 공공미술품 15점을 안덕벌 일원에 재배치하고, 건축가와 디자이너가 주민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며 안덕벌을 새로운 문화도시로 변모시키기 건축디자인캠프도 전개된다.
2011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는 시민이 주인입니다.으로 비엔날레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에게 친절한 안내를 맞게 될 시민도슨트, 해외 작가들이 방문하면 시민가정에서 체류하면서 공예비엔날레의 아름다운 추억을 만드는 시민홈스테이, 공예체험과 워크숍을 진행하게 될 공예작가와 문화예술인 등 모두 2011명의 홍보대사를 선정, 행사장 안팎에서 시민홍보대사의 자긍심을 발산하게 된다. 전직교사 모임인 ‘교육삼락회’, 홈스테이단체인 ‘스마일’, 충북미협, 충북민미협, 옛 전매청 근로자들의 모임인 ‘전우회’ 등이 시민홍보대사로 참여하고 있다.
이번행사는 현장학습 및 공연이벤트도 많이 준비되어 있다. 도자, 목칠, 금속, 섬유, 유리, 디자인 등 각 장르별 핀란드 작가가 참여하는 핀란드공예교실, 한국의 전통장인들의 공예시연과 워크숍, 국내외 젊은 작가와 함께하는 공예체험 등이 펼쳐진다. 또한 춤, 음악, 패션쇼, 퍼포먼스 등 크고 작은 공연이벤트가 전개되면서 40일간 청주는 거대한 공예의 바다, 문화의 숲이 펼쳐지게 된다. 이를 위해 조직위에서는 공연프로그램과 체험프로그램 시민공모를 하고 7월 중 우수 프로그램을 선정할 계획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를 지켜보는 국제사회의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겁다. 초대국가 핀란드에서는 150여명의 작가(대학, 단체 포함)가 참여해 공예디자인 강국의 속살을 여과 없이 보여줄 것이다. 또한 2009년 초대국가인 캐나다와 2007년 초대국가인 이탈리아에서도 공예페어 및 교류전에 참여하게 되며 국제종이예술학회(국제종이예술특별전,한국공예관), 미국섬유학회(국제학술심포지엄 참가), 일본 규방공예협회(한일규방공예전,미술창작스튜디오) 중국미술공예학회 등에서 비엔날레와 함께 한다.
특히 아시아 태평양지역 30여개국의 공예단체 대표들이 참여하는 <아․태공예가대회>를 10월 4일부터 10월 7일까지 개최하며 영국의 빅토리아 알버트 뮤지엄 관장 등 세계 각국의 공예디자인분야 대표가 참여하는 Craft summit이 열리는 등 40일간 세계 각국의 공예 및 디자인 전문가들의 발길이 이어질 것이다.
청주국제공예비엔날레 한범덕 조직위원장(청주시장)은 “연초제조창의 낡은 공간이 인류 공통어인 공예문화를 통해 하나되고 소통하며 공예의 꽃이 피는 국내 최초의 아트팩토리형 비엔날레가 될 것”이라며 “기존의 비엔날레가 전시의 질적 가치에 중점을 두었다면 올해는 질적가치의 향상은 물론이고 공간의 효율적인 활용, 시민사회의 적극적인 참여, 청주와 청원 일대 문화공간화 등을 통해 새로운 문화가치를 만들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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